'히샤를리송 친정팀 상대 멀티골 폭발' 토트넘, 극장골 내주며 에버튼과 2-2 무승부

이민재 기자 2024. 2. 4.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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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에 마지막 집중력이 부족했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히샤를리송의 멀티골 활약에도 토트넘이 웃지 못했다.

토트넘은 3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에버튼과 원정경기에서 2-2로 비겼다.

토트넘은 전반 4분 만에 히샤를리송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전반 30분 잭 해리슨에게 동점 골을 내줬다. 이어서 히샤를리송이 전반 41분 골을 넣으며 멀티골을 완성했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 브랜스웨이트에 극적인 동점 골을 내주며 승점 1점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에는 히샤를리송이 섰으며, 2선에는 티모 베르너와 제임스 매디슨, 브레넌 존슨이 선발 출격했다. 3선에는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가 나섰으며 백4는 데스티니 우도기와 미키 반 더 벤,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꼈다.

션 다이치 감독의 에버튼은 4-4-1-1로 맞섰다. 최전방에는 도미닉 칼버트 르윈이 섰으며, 바로 아래에는 잭 해리슨이 선택을 받았다. 2선에는 드와이트 맥닐과 제임스 가너, 이드리사 게예, 애슐리 영이 선발 출격했다. 백4는 비탈리 미콜렌코와 자라드 브렌스웨이트, 제임스 타코우스키, 벤 고드프리로 구성됐다. 골문은 조던 픽포드가 지켰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토트넘이 주도했다. 히샤를리송이 주인공이었다. 전반 4분 왼쪽에서 우도기가 침투 패스를 받아 박스 안으로 들어간 뒤, 히샤를리송에게 땅볼 크로스를 건넸다. 히샤를리송은 이를 바로 슈팅으로 연결해 에버튼의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득점을 올린 히샤를리송은 기쁨의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친정팀에 대한 예우였다. 히샤를리송은 2022-23시즌을 앞두고 에버튼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한 선수다. 에버튼 원정을 떠났기 때문에 특별한 세리머니 없이 마무리했다.

전반 10분 에버튼 팬들은 노란색 카드 섹션을 펼치며 승점 10점 삭감에 대한 불만을 표했다. 에버튼은 작년 11월 리그의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정(PSR)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승점 10점을 삭감당했다. 에버튼은 2021-22시즌에 이 규정을 어겼던 것으로 확인됐다. 에버튼 입장에서 승점 삭감은 치명적이었고, 이에 불만이 있었던 에버튼 팬들은 무언의 시위를 펼쳤다.

8분 뒤에는 에버튼이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했다. 왼쪽에서 미콜렌코가 홀로 있는 상황에서 볼을 받아 강력한 크로스를 시도했다. 이를 골문 앞에 있던 맥닐이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런데 골문 앞에 있던 해리슨이 이를 막아내고 말았다. 이후 부심은 미콜렌코의 오프사이드 판정을 내렸다.

에버튼은 계속 기세를 끌어올렸다. 이번에는 칼버트 르윈이 침투 패스를 받아 토트넘의 뒷공간을 허물었다. 이후 슈팅을 시도하려던 찰나, 판더펜이 빠른 발을 활용한 커버에 성공했다. 이후 칼버트 르윈도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에버튼은 측면 전환을 통한 공격을 노렸다. 토트넘은 이를 적극적으로 막아내며 버텼다. 다시 한번 판더펜의 훌륭한 수비가 나왔다. 맥닐이 토트넘의 측면을 허무는 데 성공했지만, 판더펜이 정확한 태클로 수비에 성공했다.

주도권을 잡은 에버튼이 전반 30분 동점 골을 만들었다. 주인공은 칼버트 르윈이었다. 무려 17경기 만의 득점이었다. 에버튼이 코너킥을 얻어냈고, 킥이 비카리오 근처로 붙었다. 비카리오는 겨우 이 볼을 걷어냈지만 뒤쪽의 타코우스키가 헤더 패스를 연결했다. 이를 골문 앞에 있던 칼버트 르윈이 가볍게 마무리했다. 개인 통산 프리미어리그 200번째 경기에서 득점을 만든 칼버트 르윈이었다.

동점 골을 넣은 에버튼의 기세가 대단했다. 에버튼은 토트넘보다 더 나은 높은 에너지 레벌을 유지하며 토트넘을 몰아 붙였다. 하지만 세밀함이 떨어졌다. 역전골까지는 나오지 않았다. 전반 38분에는 에버튼이 박스 앞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맥닐이 곧바로 침투하는 선수에게 찍어 찼지만 토트넘의 수비진이 적절히 수비에 성공했다.

토트넘도 반격에 나섰다. 이 기회는 곧 득점으로 연결됐다. 매디슨이 왼쪽으로 침투하는 베르너에게 패스했다. 베르너는 왼쪽에서 상대 수비수 한 명을 앞에 두고 다시 매디슨에게 패스했다. 에버튼 수비진에 둘러싸인 매디슨은 순간적으로 홀로 있던 히샤를리송에게 간결한 패스를 건넸다. 히샤를리송은 곧바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이 슈팅은 픽포드가 손쓸 수 없는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히샤를리송은 다시 한번 셀레브레이션을 자제하며 친정팀에 대한 예우를 보여줬다.

2-1로 앞서 간 토트넘이지만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에버튼이 곧바로 공격에 나섰다. 에버튼의 코너킥 상황에서 박스 앞에 있던 고드프리가 날카로운 헤더 슈팅을 시도했다. 골문 바로 앞에서 시도한 날카로운 슈팅이었지만 비카리오가 선방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뜨거운 공방전은 후반전에도 이어졌다. 토트넘이 주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적극적으로 공격 기회를 만들어갔다. 문전 침투로 베르너가 슈팅을 날렸고, 수비가 걷어낸 공을 매디슨이 왼발로 슈팅을 날렸으나 모두 픽포드 골키퍼에 막혔다.

후반 18분 토트넘은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존슨과 벤탄쿠르를 빼고 데얀 쿨루세프스키, 파페 사르를 투입했다. 교체 직후 히샤를리송과 매디슨이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였다. 히샤를리송이 상대 수비와 몸싸움에서 버텨준 후, 중앙의 매디슨에게 넘겼다. 매디슨은 그대로 빈 공간으로 볼을 치고 들어갔다. 하지만 에버튼의 수비진이 한 발 앞서 볼을 걷어내는 데 성공했다.

후반 24분 히샤를리송이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 뻔했다. 쿨루셉스키의 침투 패스를 받은 뒤 슈팅을 날렸다. 픽포드가 잘 막아냈고, 매디슨이 침투해 세컨드 볼을 노렸다. 하지만 볼이 매디슨의 키를 살짝 넘기며 토트넘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에버튼은 반격을 노렸지만, 완벽한 공격 찬스를 맞이하지 못했다. 번번이 토트넘의 수비진에 가로막히며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다이치 감독 역시 교체 카드를 꺼냈다. 30분 고드프리 대신 셰이머스 콜먼을 투입했다.

교체 카드에도 분위기 반전이 일어나지 않자 에버튼은 다시 한번 교체 카드를 썼다. 후반 35분 영 대신 유세프 셰르미티를 들여보냈다. 이어 칼버트 르윈과 맥닐 대신 베투, 루이스 도빈까지 넣었다. 토트넘은 40분 메디슨, 베르너를 빼고 올리버 스킵, 브리안 힐을 투입했다.

에버튼은 마지막 동점을 위해 달려갔다. 후반 43분 크로스를 받은 셰르미티가 절묘한 슈팅을 시도했는데, 비카리오가 이를 막아냈다.

에버튼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보니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교체 카드를 썼다. 호이비에르 대신 센터백 라두 드라구신을 투입해 수비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에버튼은 이를 뚫어내고 말았다. 추가시간 동점을 만들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로메로가 헤딩으로 공을 쳐냈는데, 문전으로 흘렀다. 이를 놓치지 않은 브랜스웨이트가 헤딩슛으로 골을 터뜨렸다. 비디오 판독(VAR) 끝에 온사이드가 선언됐다. 극적인 동점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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