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갑 출마 검사장 출신 신성식 “윤석열 잘하길 바랐다…이재명 수사 지나쳐”[이런정치in]
“2년째 이재명 가족과 측근 샅샅이 뒤져”
“23년 검사 재직하며 이런 수사 못 봤다”
“잘못된 수사에 손해배상 청구토록 해야”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은 누구보다 검찰을 잘 알기 때문에 어떻게 검찰을 이용할 수 있는지도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평생을 검사로 일한 ‘검찰맨’ 윤석열 대통령이 잘하길 바랐지만 검찰은 결국 정권의 하수인이 돼버렸습니다.”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검사장 출신 신성식 예비후보는 친정 검찰에 대해 “명예가 실추됐고 신뢰가 떨어져 국민에게서 멀어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문제는 시스템이다. 검찰 내부에선 도저히 바꿀 수 있는 시스템이 없겠다고 생각했다”며 “해답은 밖으로 나와서 제도를 바꾸는 것. 그래서 정치를 생각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4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의 한 사무실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난 신 후보는 “국민의 억울함 풀어주는 국민의 검찰이 돼야 하는데 현재는 정권의 검찰이 됐다. 밖에서 바꿀 필요가 생겼다”며 출마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2001년 울산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신 후보는 창원지검 특수부장, 대검찰청 과학수사1과장, 부산지검 1차장, 서울중앙지검 3차장 등을 거쳐 2020년 전국 부패범죄 수사를 지휘하는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발탁되면서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듬해에는 수원지검장으로 기용됐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광주고검 차장검사로 좌천됐고, 한 달 만에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다시 발령났다. 이른바 ‘한동훈 녹취록 오보’ 사건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기도 한 그는 지난해 12월 6일 ‘검찰은 사유화할 수도 없고, 사유화해서도 안 된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검찰에 사의를 표했다.
신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도를 넘었다고 주장한다. 그는 “한 사람을 상대로 2년 넘게 수사를 하고 있다”며 “이 대표 수사만 하는 것이 아니다. 이 대표 가족 전부와 측근을 샅샅이 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수사는 전례가 없다. 검찰에 23년 재직한 제 경험상 이런 수사는 없었다”며 “문제가 있으면 그 부분만 도려내야 하는데, 검찰은 대대적으로 이재명이 했던 모든 일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 후보가 꼽은 우선 입법 과제도 검찰개혁이다. 그는 검찰의 수사로 피해를 받은 국민들에게 손해배상을 해줄 수 있는 구체적인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신 후보는 “별건수사, 청탁수사, 지연수사 등 피해자들이 민사소송을 쉽게 청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몇 가지 케이스를 나눠 경우에 따라 손해배상을 한다는 규정이 있다면, 검사도 출세를 위해서나 윗선 압력으로 수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도 민사소송은 가능하지만 승소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부당한 수사의 구체적인 케이스를 규정하면 국민들이 더 쉽게 소송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이 통과시킨 검사 탄핵안을 언급하며 “실질적인 제도가 있었다면 탄핵까지 안 갔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수사가 부당해 보이는데도 검찰은 전혀 손을 쓰지 않았다”며 “내부 징계가 아닌 외부의 힘으로 책임질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신 후보는 지역구를 선택한 이유로 순천이 고향이라는 점을 꼽았다. 그는 “나고 자란 순천에서 받은 것들이 정말 많다. 검사로 재직하며 서울과 기타 지방을 떠돌며 배웠던 것들을 이제는 순천에 쏟아붓고 봉사하고 싶다”고 했다.
또 “지방소멸시대인 지금, 호남에서는 순천만큼 역동적이고 생동감 있게 업그레이드 된 도시가 없는 것 같다”며 “정원박람회로 위상이 높아진 순천이 이 토대를 바탕으로 제2의 도약을 만들어낼 시기가 왔다”고 강조했다.
신 후보는 어떤 국회의원이 되고 싶느냐는 질문에 “분열의 정치가 아닌 통합의 정치, 좀 더 나아가서 미래지향적인 정치를 하는 국회의원이 되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지금은 새로운 형태의 산업을 만들어야 할 때”라며 “토대를 만들어야 할 정치권이 정쟁에 몰두하다 보니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래의 핵심 산업은 AI(인공지능)와 생명공학이 될 것”이라며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 지원 방법을 고민하고 좋은 법률과 제도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y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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