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했던 베테랑 김한별의 존재감, 이번에도 승부처를 넘지 못한 BNK
김한별이 중심을 잡아주지 못했다. 그 결과, BNK는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부산 BNK는 3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경기에서 아산 우리은행을 만나 47-56으로 패했다. 승부처를 넘지 못하며 11연패에 빠졌다.
BNK는 지난 시즌 창단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최초로 플레이오프 상위 시드를 획득. 최초로 챔피언 결정전에 나섰다. 그 중심에는 강력한 주전 라인업이 있었다. 주전 라인업의 중심을 잡은 선수는 김한별(178cm, F)이었다. 김한별은 지난 시즌 평균 13.2점 8.9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거기에 안혜지(165cm, G)와 이소희(170cm, G)의 성장이 더해졌다. 안혜지는 평균 10.5점 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포인트 가드로, 이소희는 평균 16.8점을 기록하며 득점왕 자리를 노렸다. 진안(183cm, C) 역시 평균 13.2점 10.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든든하게 골밑을 지켰다. 이는 벤치가 약했음에도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
그러나 이번 시즌 김한별은 지난 시즌 같은 모습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부상으로 결장도 했고, 몸 상태도 온전하지 않았다. 과거와 같은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시즌 평균 7.4점 7.7리바운드 2.9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14%를 기록 중이다.
김한별의 부진이 길어졌다. 그러자 박정은 BNK 감독은 김한별을 주전이 아닌 벤치에서 출격시켰다. 체력 안배와 동시에 다른 선수들의 에너지 레벨을 살리기 위한 결정이었다. 하지만 BNK는 반등하지 못했다. 10연패와 동시에 후반기 전패를 기록. 최하위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따.
11연패를 앞두고 만난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 비록 부상자가 있었지만, 우리은행은 여전히 저력이 있는 팀. 이를 꺾기 위해서는 김한별이 활약이 필요했다.
그러나 김한별은 1쿼터부터 파울 트러블로 고전했다. 1쿼터 1분 27초를 뛰며 2개의 파울을 기록했다. 실책도 1개 범했다. 그 외의 기록은 아예 없었다. 베테랑이 중심을 잡아주지 못했다.
김한별이 빠진 BNK는 오히려 더 빠른 스피드로 경기를 전개했다. 이소희(171cm, G)의 스피드가 살아났다. 수비 성공 이후에 트렌지션 득점으로 상대 수비를 공략. 3점슛까지 추가했다. 1쿼터에만 11점을 올린 이소희다.
또, 김한별 대신 들어간 김정은(177cm, G)도 자기 역할을 다했다. 2개의 블록슛을 기록. 비록 외곽슈팅이 림을 외면했지만, 활발히 움직이며 팀 스페이싱에 도움이 됐다.
강한 압박 수비에 빠른 공격. 김한별이 있을 때는 쉽게 펼치지 못한 전술이었다. 기존보다 더 빠른 템포의 경기를 진행하며 상대의 체력을 뺏었다. BNK가 경기 초반 분위기를 주도한 이유. 점수는 28-12가 됐다.
하지만 그 이후가 문제였다.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조절하기 위해 김한별을 투입했다. 김한별 투입됐고 이소희가 벤치로 들어갔다. 그러자 BNK는 빠른 공격을 선보이지 못했다. 상대 수비에 묶이며 득점에 실패. 반대로 수비에서 약점을 드러냈고 0-14런을 허용. 순식간에 점수 차가 좁혀졌다. 김한별을 교체하고 이소희를 투입했지만, 이미 늦었다. 16점 차까지 벌어졌던 점수 차는 3점으로 좁혀졌다. 31-28로 전반전을 마쳤다.
전반전 김한별은 3분 7초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2개의 파울 이외에는 아무런 기록도 올리지 못했다. 최악의 전반전이었다.
3쿼터 김한별은 존재감을 발휘했다. 3쿼터 시작 1분 49초 만에 다시 코트에 들어온 김한별은 자신의 장점을 살렸다. 골밑에서 상대의 파울을 유도. 공격 리바운드도 4개를 기록했다. 세컨드 찬스 득점과 미드-레인지 득점을 추가. 기존의 김한별다운 모습을 선보였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4쿼터 그리고 승부처에선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슈팅을 시도하지도 못했다. 그 결과, BNK의 4쿼터 총득점은 5점에 불과했다. 베테랑 김한별은 중요한 순간에 득점을 만들지 못했고 팀은 11연패에 빠졌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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