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산은, HMM 매각 협상 난항…무산 가능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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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매각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KDB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와 하림그룹·JKL컨소시엄이 남은 1조6800억원의 영구채 해결 방안을 두고 입장을 좁히지 못하면서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림의 영구채 주식 전환을 3년간 유예해달라는 요구를 산은이 받아들일 경우 인수전에 참전했던 동원그룹의 법적 대응을 비롯해 배임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고, 노동조합의 반발이 커질 수 있어 사실상 협상 타결이 힘들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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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3년 유예해달라" vs 산은 "배임으로 어려워"
HMM 노조, 매각반대 단체행동 예고에 하림의 고민↑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HMM 매각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KDB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와 하림그룹·JKL컨소시엄이 남은 1조6800억원의 영구채 해결 방안을 두고 입장을 좁히지 못하면서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림의 영구채 주식 전환을 3년간 유예해달라는 요구를 산은이 받아들일 경우 인수전에 참전했던 동원그룹의 법적 대응을 비롯해 배임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고, 노동조합의 반발이 커질 수 있어 사실상 협상 타결이 힘들다는 의견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산은·해진공과 하림·JKL컨소시엄은 1차 협상 기한인 지난달 23일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이달 6일까지 시한을 2주 연장했다. 6일까지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면 본계약 체결은 무산 수순을 밟는다.
양측은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하고 있는 1조6800억원의 영구채 처리방안을 두고 입장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하림 측은 영구채 주식 전환의 3년간 유예를 주장하고 있지만 산은 측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하림 "3년 유예해달라" vs 산은 "배임 등으로 어려워"
본계약을 체결하면 하림의 지분은 57.9%로 높아지면서 연간 추산 배당금으로 약 2895억원씩 3년간 약 8685억원을 챙길 수 있다. 하림 측으로선 최대한 많은 배당금을 챙겨 그룹 전체에 번질 수 있는 유동성 위기를 막는 것이 필수적이다.
반면 산은 측은 1조6800억원의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주식으로 바꾸면 3배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HMM의 매각을 위해 하림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배임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예상이다.
또 인수전에서 6조2000억원의 인수 금액을 써낸 동원그룹이 3년간 유예 조건을 받아들일 경우 법적 대응을 시사한 것도 문제다. 동원이 영구채 주식 전환을 가정하고 입찰 금액을 써낸 만큼 매각 공정성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
산은이 영구채 주식 전환을 강행하면 하림의 지분율이 57.9%에서 30%대로 낮아진다. 배당금은 2895억원에서 1945억원으로 떨어지고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금액만 6조~7조원에 달한다.
HMM 노조, 매각반대 단체행동 예고
HMM의 양대 노조인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HMM지부(육상노조)도 단체행동에 나설 조짐이다. HMM육상노조는 하림과의 매각 협상 결과를 지켜본 뒤 매각 저지를 위한 행동을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이 HMM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노조와의 충돌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은 문제다. 노조가 비협조적인 자세로 일관하며 단체행동 수위를 높여갈 경우 하림이 HMM을 운영하는 것이 힘들어질 수 있고 이는 자금 압박으로 돌아올 공산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하림이 HMM을 인수할 경우 팬오션과 통합을 추진할 수 있는데 시간이 흐르면 HMM은 사실상 하림의 현금 곳간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며 "매각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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