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尹의 복심' 강명구 "구미 바꿀 것...참모들 공천 불이익 안돼"

박소연 기자 2024. 2. 4.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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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소통관] 강명구 경북 구미을 예비후보(전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강명구 전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인터뷰 /사진=이기범

"야당은 총선에서 '정권심판론'을 하고 싶을 거다. 빨리 프레임 전환을 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이 다 반대해서 대통령이 2년간 아무 것도 못했다."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을 지낸 강명구 경북 구미을 예비후보는 1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인터뷰에서 "야당의 입법독재, 입법주의에 맞서지 않으면 앞으로 3년 동안 식물 정권에서 이 나라가 정말 오도가도 못하는, 힘들어지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후보는 지난 대선 경선 때부터 윤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일정과 메시지를 총괄했다. 정부 출범 이후에는 부속실 선임행정관과 국정기획비서관으로 일하면서 누구보다 국정철학을 잘 아는 윤 대통령의 '복심'으로 여겨졌다. 그런 그가 12월 말 용산을 떠나고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진정한 정권교체를 위해서"다.

강 후보는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그만둔 후 제가 영입 1호 실무인사였기 때문에 햇수로 3년을 모셨다"며 "이후 국정기획비서관을 하며 여러 정책을 조정하고 조율하면서 아무리 대통령 권한을 가져와도 국정철학·기조를 국회가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진정한 정권교체가 아니란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가 윤 대통령 최측근으로 알려졌지만 정치여정에 꽃길만 있었던 건 아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엄혹했던 2018년 자유한국당 후보로 서울시 양천구의원 선거에 출마해 고배를 마셨다. 이후 영등포구갑 당협위원장을 맡아 21대 총선에 도전했지만 공천을 받지 못했다.

강명구 전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인터뷰 /사진=이기범

강 후보는 "탄핵 사태로 시의원, 구청장 출마할 사람이 없었다. 민주당 무투표 당선을 시켜야 하는 상황 속에서 누군가는 싸워야 했기에 용기있게 나서 희생하란 명령을 따랐다"고 했다.

이어 "이후 야성이 강한 영등포에서 1년 반 동안 원외 당협위원장을 하며 보수 재건에 힘썼는데 통합되는 과정에서 낙천했다. 또 희생을 강요했다"며 "그래도 저는 쓰던 책상, 연필, 의자 모두 문병호 의원한테 드리고 그분을 도왔다"고 했다. 그는 "청년 때부터 선당후사로 희생하면서 정치해온 강명구가 고향 구미에 가는 게 잘못됐나"라고 반문했다.

구미가 '보수의 심장부'란 건 옛날 얘기란 게 강 후보의 설명이다. 그는 "구미는 35%~ 40%의 콘크리트 민주당 지지자들이 계시는 곳"이라며 "구미에서 나고 자란 비율은 10%밖에 안 되고 공단으로 젊은 인구들이 많이 유입됐다"고 했다.

그는 구미가 공단 인근은 인구 과밀, 농촌지역은 인구절벽을 맞닥뜨리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갈등과 현안이 집약된 축소판 같은 곳"이라고 평했다. 구미국가산업단지 4단지 인근 인덕중학교의 경우 모듈러 교실 증설을 통해 올해 1학년이 24개 반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그는 12·10·7세인 세 딸을 최근 구미로 이사시켰다.

그는 "보통 정치인들은 자기 애는 서울에서 교육시키는데 저는 거꾸로 하겠다는 거다. 이 어린 아이들이 좋은 교육을 받고 기회와 자유가 흘러넘쳐 성공할 수 있는 곳이 되게 하겠다"며 "대기업, 공장 유치하면 뭐하나. 젊은 엄마들이 아이들 데리고 살고 싶어야지 아빠도 일하러 온다. 강명구가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강 후보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잘하고 있다. 일단 언어가 합리적"이라며 "이슈를 우리 당으로 끌고 온 건 분명하고 기대가 크다"고 했다. 최근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간의 '충돌'에 대해서도 "저는 갈등으로 보지 않는다. 서로간 정당한 비판이었고, 생산적인 토론의 과정이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권력은 나눌수록 커진다. 분산해야 사고가 안 난다"고 강조했다.

강명구 전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인터뷰 /사진=이기범

그는 총선 공천을 앞두고 대통령실 참모 출신들에 대한 견제의 시선에는 "저는 전략공천을 바란다는 용산 출신 참모들을 본 적이 없다. 우리 주장은 정권교체를 위해 죽음의 사선을 함께 넘은 동지들이 특혜를 받아서도 안 되지만 불이익을 받아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공정한 시스템 안에서 공정한 게임만 하게 해달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절대 공천에 개입하지 않는다. 불가능한 얘기"라고 강조했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해선 사과가 능사는 아니란 입장을 밝혔다. 강 후보는 "함정취재였고 불법적 촬영이었다. 법적인 문제"라며 "민주당은 사과를 하면 인정했으니 하야하라고 하고 계속 물고늘어질 거다. 선거를 위한 정치공세"라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매력에 대해 "사랑이 많고 정이 많은 분이다. 여의도 프로토콜과 계산을 따르지 않으며 옳은 길이면 반드시 가야 한다. 우리 정치하는 사람들은 그런 고집에 매료되는 것"이라며 "한 번 같이 일하면 헤어날 수 없다"고 했다.

강 후보는 여소야대 속에서도 윤 대통령의 성과가 없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동개혁, 회계 투명성 강화 등 개혁도 끈질기게 추진해 성과를 냈고 코로나 때 문재인 정부와 달리 매표 행위를 안 하면서 재정건전성을 지켰다"며 "표를 위해 얄팍한 전략전술을 쓰지 않고 정공법을 쓴다. 그 진정성을 국민들이 언젠가 알아주실 것"이라고 밝혔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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