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기자회견 대신 KBS와 '약속 대담'?...일방적 소통 우려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기대를 모았던 신년 기자회견 대신 이번 주 KBS와 단독 대담을 통해 대국민 메시지를 낼 예정입니다.
윤 대통령은 민생 토론회와 국무회의 등에서 매주 생중계로 발언하고 있지만, '일방적 소통'이라는 비판도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부처 공무원 위주로 진행하던 신년 업무보고를 대신해,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과 함께 주제별 민생 토론회를 생중계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4일 '민생 경제'를 주제로 신호탄을 쐈고 주택과 반도체, 금융과 교통, 디지털과 의료 개혁까지 벌써 여덟 차례, 길게는 두 시간씩 민심과 호흡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지난달 25일) : 여러분들 뵈니까 아주 기쁘고, 또 힘이 납니다. 여러분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경청해서 빠르고 정확하게 정책에 반영하겠습니다.]
경호·보안상의 어려움에도, 윤석열 정부에서는 이런 생중계가 일상이 됐습니다.
취임 2년 차, 일본과 아픈 과거사를 딛고 12년 만에 셔틀외교를 재개한 이후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23분간 양국 관계 개선 필요성을 강하게 설득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지난해 3월 국무회의) : 한일관계는 한쪽이 더 얻으면 다른 쪽이 그만큼 더 잃는 제로섬 관계가 아닙니다. 윈-윈 관계가 될 수 있고, 또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국무회의 생중계가 워낙 이례적이었던 만큼 당시 언론들은 '사실상의 대국민 담화'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런 기조는 쭉 이어지고 있습니다.
매달 두세 차례 이상, 윤 대통령의 발언이 실시간으로 전파를 타는 겁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YTN에 윤 대통령은 언론의 취사선택이나 해석을 거치지 않은 생중계가 본인 뜻을 왜곡 없이, 명확히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취임 초 윤 대통령은 파격적인 출근길 약식회견을 하면서 소통하러 용산에 왔다, 매일 아침 질문을 받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잇단 돌출 발언과 설전 등이 겹치면서 취재진과의 직접적인 교감은 사실상 단절된 상태입니다.
관심을 끌었던 신년 메시지도 이번 주 KBS와 대담을 통해 공개될 예정입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에는 조선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정제된 질문과 대답으로 대통령 의중을 충실히 담아내겠다는 의도지만, 이른바 '약속 대담'이 이어지면서 일방적 홍보라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촬영기자;김태운 곽영주
영상편집;김지연
그래픽;박유동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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