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GTX·5호선 겹경사’ 김포… “매수문의 늘고 거래도 증가”

백윤미 기자 2024. 2. 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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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 인구’ 김포, GTX·5호선 호재로 ‘트리플 역세권’ 탈바꿈
“매수 문의 꾸준... 미등록 계약분 더 많다”
“기존 기대감에 발표까지 겹쳐 인근 단지 가격·거래량에 영향 미칠 것”

“이제는 강남 직결 GTX 시대!”

“국토부 5호선 연장 노선결정! 이젠 김포-서울 편입 차례”

지난달 30일 경기 김포 장기동 김포골드라인 장기역사거리 일대. 지난달 19일 서울 지하철 7호선 연장안에 이어 25일 정부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연장·신설안까지 잇따라 발표되면서 겹경사를 맞게 된 장기역 인근에는 숙원 사업이었던 교통망 확충을 환영하는 플래카드가 여러 장 걸려 있었다.

30일 찾은 경기 김포 장기동 장기역사거리 일대. 교통 호재를 반기는 현수막이 여러개 걸려 있다. /백윤미 기자

인구가 50만명인 김포는 그간 4량에 불과한 김포골드라인 노선에 의존해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교통 확충에 대한 열망이 컸다. 이날 장기역에 가기 위해 김포공항역에서 김포골드라인을 탔을 때에도 출근 시간이 훨씬 지난 시각이었지만 앉을 자리가 없어 서 있는 이용객들이 많았다.

장기역에 도착해서도 장기역사거리 교차로에 유동인구가 사방에서 쏟아져나왔다. 12층 규모의 대형 빌딩 두 곳에는 병원과 학원 등 상점이 공실도 없이 빽빽히 들어서있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 같은 사정에 공감하며 “대선 때 김포골드라인을 타봤는데 정말 숨막힐 지경이었다”면서 김포골드라인의 배차 간격을 2분대로 단축하는 혼잡완화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30일 경기 김포 장기동의 한 아파트단지 농구장에서 청소년 여러 명이 뛰어 놀고 있다. /백윤미 기자

◇거래량 늘고 호가도 올라… “등록 전 실거래도 많아”

정부 발표안에 따르면 장기역은 신설되는 GTX-D 노선의 서쪽 종점이 될 전망이다.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선 역시 서울 방화역에서 인천 검단신도시를 거쳐 김포 장기역까지 이어진다. 이 계획이 실현될 경우 장기역은 트리플 역세권으로 탈바꿈할 뿐만 아니라 김포에서 강남까지 가장 빠르게 닿을 수 있는 중심 역이 된다. 이 외에도 장기역 인근에서는 제2외곽 고속도로 파주 개통, 강화-계양 간 고속도로 등 사업도 진행 중이다.

일선 공인중개업소에서도 최근 거래량 증가를 체감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장기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매수 문의가 꾸준하고, 오늘도 계약서를 하나 썼다”면서 “아직 거래 후 등록되지 않은 매물도 몇 건 있어 실제로는 거래량이 더 많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호가도 움직이고 있다. 장기역 김포골드라인 역세권에 있는 청송마을현대홈타운2단지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 9월 2억9500만원까지 떨어진 가격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21일 4억800만원까지 올랐다. 네이버부동산에 따르면 30일 현재 최저가 매물은 4억1000만원으로, 저층조차 실거래가보다 높은 상황이다. 정부 발표 하루 뒤인 26일 호가를 2000만원 올린 매물도 있다.

30일 경기 김포 장기동 청송마을현대홈타운 아파트 전경. 정부 교통 확충 발표 후 호가가 올랐다. /백윤미 기자

상대적으로 최근에 지어진 장기역 인근 아파트 단지는 거래가 급증했다. 이달 준공된 한강신도시초당마을중흥S클래스리버티는 장기역 김포골드라인과 847m 떨어져있어 도보로 13분 가량 걸리는 비역세권 단지지만 장기역 인근에서 가장 신축이다. 그럼에도 이 단지 전용면적 84㎡A 타입은 이달에만 7건 거래됐다. 전달에 불과 1건 거래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업계에서도 시장을 들썩일만한 호재가 맞는다는 반응이 나온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장기역은 인구가 많아 교통 확충에 대한 수요가 있었던 만큼 이미 호재가 예고돼 있던 곳”이라면서 “기존에 기대감이 크기도 했지만 현재 소문이 현실이 된 발표 시점인 만큼 부동산 가격이나 거래량에도 당연히 반영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 편입’ 등 이슈 남아 있어… “총선 이후 촉각”

이뿐만 아니라 김포에는 ‘서울 편입’이라는 이슈도 남아있다. 현장에서 본 김포 시민들의 기대감은 교통 호재로 인한 겹경사 그 너머를 향해 있었다. 김포-서울 편입을 바라는 현수막이 장기역 사거리에만 세 개 이상 걸려 있었다. 지역주민 축구단, 봉사활동 모임 등 명의로 ‘GTX와 5호선 그 다음은 서울 편입’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장기동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사실 총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서울 편입이 되면 좋겠다고 막연히 생각은 하지만 실제로 될 지는 알 수 없다는 분위기”라면서 “편입이 되면 빨간버스(광역버스)가 서울 버스가 되는 등 변화가 있으니 교통은 더 편해지지 않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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