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한목소리 "결국 정답은 결과…언제든 뒤집을 힘이 생겼다"[아시안컵]
7일 0시 요르단과 준결승 "상대 존중하고 임해야"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축구 전문가들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에 오른 한국 대표팀을 향해 "이제는 언제든 경기 흐름을 뒤집을 힘이 생겼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을 상대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조별리그만 하더라도 요르단과 2-2 무승부, 말레이시아와 3-3 무승부를 거두는 등 졸전을 펼쳤다. 하지만 이후 16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승부차기 끝에 따돌렸고 8강 호주전에선 연장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특히 토너먼트 돌입 후 2경기에선 후반 추가시간까지 패색이 짙었음에도 이를 뒤집는 저력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아쉬움은 존재하지만 지난 2경기 결과 덕분에 팀이 훨씬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짚었다.
이영표 KBS해설위원은 "조별리그를 마칠 때까지는 사실 분위기가 안 좋았다. 그 흐름을 바꾸는 게 쉽지 않았다"며 "하지만 한국은 사우디전과 호주전까지 두 번이나 극적으로 이기면서 힘이 있음을 증명했다. 어쨌든 결국 축구의 정답은 결과고, 그 결과를 계속 얻는다는 건 실력이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해설위원은 자신의 선수시절 경험을 토대로 지난 두 경기의 경험이 선수들에게 엄청난 자산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극적으로 역전하는) 그런 경기를 치르고 나면 다시 같은 위기가 와도 당황하거나 조급하지 않게 된다. 마음만 먹으면 다시 우리가 원하는 흐름과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 팀 전체가 흔들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두 번의 고비를 넘긴 한국은 이제 요르단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요르단은 이번 대회 E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이미 만난 적이 있는 상대다. 당시 한국은 요르단의 압박과 역습에 혼쭐이나 2-2의 아쉬운 결과를 냈다.
이 해설위원은 전력상으로는 분명 한국이 우위라고 말하면서도 방심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4강에 오른 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과거 상대 전적, 선수들 이름값과 상관없이 당장 이번 대회에서 뭔가를 보여준 강팀"이라면서 "그런 만큼 상대를 존중하면서 경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이 자세가 요르단과의 리턴 매치에서 이전과는 다른 결과를 낼 수 있는 키워드로 꼽았다.
그는 "조별리그 요르단전에서는 (조 1위를 차지하기 위해) 우리가 압도하며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요르단을 4강 팀이라고 존중을 하면서 경기하면 그와 같은 부담이 없어진다. 요르단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각성이 됐기 때문에 오히려 더 수월한 경기력과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대길 KBS해설위원도 현 대표팀이 지난 2경기서 거둔 결과와 상승세를 높게 평가했다.
김 해설위원은 "(클린스만호가) 아직도 조직적으로 좋은 팀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보유한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이게 우리 대표팀의 현재 전력이자 스타일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외부에서는 전술적 완성도가 낮다는 평가가 있다. 하지만 계속 결과를 내면서 적어도 내부적으로는 단합력과 신뢰도가 점점 올라가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김 해설위원은 요르단전과의 재대결을 앞두고 수비의 허점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계속 지적되는 수비의 아쉬움인데, 2선에서 너무 많은 공간을 주면 안 된다. 그러면 요르단이 침투 패스를 넣고 배후를 노리기가 쉬워진다"면서 "너무 공격적으로 나서면 저번 맞대결처럼 역습에 취약해진다. 이 실수를 되풀이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표팀이 지난 토너먼트 2경기에서 극적인 승부를 했는데, 요르단전만큼은 90분 안에 끝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그다음 결승전 준비도 수월해진다"고 덧붙였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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