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앤더머' 日-호주, 똑같이 추가시간 '멍청'하게 PK 내주고 탈락[아시안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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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우승 후보로 불렸던 일본과 호주가 주지 않아도 될 페널티킥을 내주고 져 8강에서 짐을 싸야했다.
이란은 3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8시30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4강에 진출했다.
일본은 1-1 동점 상황이 이어지던 후반 추가시간, 이란에 주도권을 내주며 밀리고 있었기에 버티고 연장으로 가겠다는 심산으로 육탄수비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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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아시안컵 우승 후보로 불렸던 일본과 호주가 주지 않아도 될 페널티킥을 내주고 져 8강에서 짐을 싸야했다.
왕좌에 어울리지 않는 어리석은 판단이었다.
이란은 3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8시30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4강에 진출했다.
양 팀이 치열한 공방에도 좀처럼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그러던 전반 28분 일본의 중앙 미드필더 모리타 히데마사가 왼쪽에서 중앙으로 드리블한 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가져갔다. 알리레자 베이란반드 이란 골키퍼가 오른발로 슈팅을 건드리긴 했지만, 공이 베이란반드에 굴절되고도 골문 안으로 흘러가 일본에 1-0 리드를 안겼다.
하지만 이란도 포기하지 않고 반격에 성공했다. 후반 10분 사르다르 아즈문의 침투패스를 받은 모함마드 모헤비가 일본 박스 안에서 오른발 낮은 슈팅을 골문 왼쪽에 밀어넣으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란의 파상공세를 일본이 힘겹게 견뎌내는 듯했지만 결국 결정적인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일본 수비끼리 박스 안에서 공중볼을 따려고 하다가 겹쳤고, 이를 뒤늦게 걷어내려던 일본의 수비수 이타쿠라 고가 이란의 수비수 호세인 카나니를 태클로 넘어뜨려 페널티킥을 내줬다. 후반 추가시간 6분 이란 키커로 나선 알리레자 자한바크슈가 오른발로 PK골을 성공했고, 경기는 이란의 2-1 역전승으로 끝났다.
일본은 1-1 동점 상황이 이어지던 후반 추가시간, 이란에 주도권을 내주며 밀리고 있었기에 버티고 연장으로 가겠다는 심산으로 육탄수비를 펼쳤다.
하지만 순간의 성급함이 일을 그르쳤다. 일본의 수비수 이타쿠라는 박스 안에서 동료와 겹쳐 공을 잃어버린 후 빠르게 걷어내야겠다는 일념만 갖고 있었는지 공을 향해 성급한 킥을 날렸고, 이는 오히려 상대 수비수를 가격하며 페널티킥으로 이어졌다.
이타쿠라는 박스 안이었기에 그 어느 곳보다 침착함을 유지해야 했지만, 그 점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어리석은 파울로 탈락의 원흉이 됐다.
한국 대표팀에겐 좋은 일이었지만, 호주 역시 한국과의 8강전 다 이긴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에게 PK를 내주며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미 박스 안에 호주 수비가 많았기에 끝까지 따라붙어 견제만 했어도 수비에 성공했을 확률이 높았지만 루이스 밀러의 어설픈 태클이 한국의 가장 노련한 공격수 손흥민을 넘어뜨리며 PK를 내줬다.
황희찬이 이 PK를 성공한 덕에 연장전으로 승부를 끌고 간 한국은 손흥민의 결승 프리킥골로 2-1 역전승을 거두고 대회 4강에 올랐다.
아무리 좋은 전력을 갖춘 팀이라도 한 순간의 어리석은 선택으로 무너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준 '덤앤더머' 일본과 호주였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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