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가려 지구 온도 낮추자"…'우주차단막' 아이디어 실현될까

▲ 우주차단막 개념도

지구와 태양 사이에 빛과 열을 가리는 거대한 차단막을 설치해 지구 온도를 낮추자는 아이디어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현지 시간 3일 '우주 차단막'에 대한 연구에 속도가 붙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아이디어는 우주공간에 거대한 차단막을 띄워 지구로 전달되는 태양의 에너지를 줄이자는 겁니다.

연구에 따르면 우주공간의 차단막이 태양열을 2%만 차단하더라도 지구의 온도는 섭씨 1.5도 하락합니다.

이 같은 아이디어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허무맹랑한 아이디어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지구 온난화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각국의 연구진이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최근엔 테크니온 이스라엘 공과대 연구팀이 시제품을 제작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연구팀의 아이디어는 태양과 지구 사이의 중력 평형상태가 존재하는 라그랑주 포인트에 무게가 250만t에 달하는 거대한 차단막을 설치하는 겁니다.

차단막이 설치되더라도 일식 현상 때처럼 태양 빛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다만 빛의 간섭 현상을 이용해 지구에 희미한 그림자를 드리우게 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이 정도만 해도 지구 온도가 내려가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화석연료 절감 등의 노력을 병행한다면 효과가 배가될 수 있을 걸로 보입니다.

이 계획의 약점은 현재 기술로 250만t에 달하는 거대한 차단막을 우주공간에 발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라그랑주 포인트에 차단막을 설치하려면 지구와 달의 거리의 4배에 해당하는 150만km까지 부품을 이송해야 합니다.

그러나 최근 우주 발사 비용이 저렴해졌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우주공간에서 부품을 조립하는 방식으로 차단막을 완성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주장입니다.

연구팀은 실제 차단막 건설에는 수천조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온실가스 절감을 위해 세계 각국이 투입하는 비용과 시간을 고려한다면 차단막 건설도 충분히 실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시각입니다.

이스라엘 연구팀은 3년 안에 시제품을 발사해 실제 효과를 증명할 계획입니다.

(사진=ISI 캡처, 연합뉴스)

민경호 기자 ho@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