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아시안컵] 日 매체, "이토 준야 사건 발생한 그날부터 일본이 흔들렸다"

(베스트 일레븐)

성범죄 혐의로 대회 도중 물러난 이토 준야 사건 이후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이 크게 흔들렸다는 일본 매체의 분석이 나왔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3일 밤 8시 30분(한국 시각)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벌어졌던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 이란전에서 1-2로 패했다. 일본은 전반 28분 모리타 히데마사가 선제골을 만들어냈으나, 후반 10분 모하마드 모헤비, 후반 45+6분 알리레자 자한바크슈에게 연거푸 실점하며 무너졌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라던 일본의 탈락이었기에 일본 내 후폭풍이 꽤나 심하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대회 도중 팀을 발칵 뒤집은 이토 준야의 성범죄 혐의 제기 때문에 팀이 큰 타격을 입었다는 것 역시 가장 큰 패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일본 <니칸스포츠>는 "이토 준야의 이탈이라는 역경을 견딜 팀의 힘이 없었다"라고 비판했다. <니칸스포츠>는 "경기 전날 이토가 이탈하면서 흔들렸다. 누구보다 열심히 달려 우측면을 제압했던 선수의 부재가 공수에서 영향을 끼쳤다"라며 "모리타가 찬스부터 마무리까지 혼자 다 해내는 슈퍼 골로 경기 균형을 깨뜨렸지만 그래도 팀을 둘러싼 분위기를 날려버리지 못했다"라고 경기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 "1월 31일부터 팀이 흔들렸다. 이토의 의혹이 보도된 후 다음날 이토가 팀을 떠나는 걸로 결정되자 선수들은 '이토 준야와 함께 싸우고 싶다'라고 반발했다. 엔도 와타루 역시 '팀이 별로 영향을 받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토는 재논의 끝에 정식으로 팀을 이탈했다. 바레인전 승리 후 이틀 안에 팀을 회복시켜야 할 국면에서 심신이 소모되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니칸스포츠>는 경기 내용에서도 이번 이란전 패배는 최악이었다고 평했다. <니칸스포츠>는 "상대에게 90분 내에 17개의 슛을 내준 건 1992 AFC 일본 아시안컵 이후 처음 있는 최악의 굴욕이었다"라고 촌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