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사천왕'에서 '제3의 조각'까지...신예의 참신한 시선들
[앵커]
미술계 차세대 기대주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회가 열려 시선을 모읍니다.
2, 30대 작가들은 일상의 익숙한 모습과 풍경을 참신한 시선으로 비틀어 보며 영상과 회화, 조각 등으로 재구성했습니다.
이교준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여의주를 움켜쥔 청룡과 함께 어우러진 사천왕은 우락부락한 남성상이 아닙니다.
박지은 작가는 불교회화의 사천왕을 탕후루를 먹거나 휴대폰을 사용하는 현대적 모습의 소녀로 재해석했습니다.
2천여 년 전 중국 채색화에서 최신 애니메이션까지 동서고금의 캐릭터들을 반영해 전통적 동양화 기법에 변화를 주면서 불변의 인간성을 탐구합니다.
[박지은 / 작가 : 캐릭터이지만 사람인 이런 모습을 통해 옛날부터 사람들이 계속 가지고 있던 것. 무엇을 인간답다고 느끼는지, 그런 것들을 연구하고 싶고 그런 것들을 관객들에게 한 번 같이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동물도, 식물도 아닌 제3의 생명체가 몸통을 뒤틀며 욕망을 발산하는 듯합니다.
임정수 작가는 털이나 천, 철사 등 가변적 재료를 활용해 미지의 존재를 형상화함으로써 인간 중심의 피상적 관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공존을 모색합니다.
[임정수 / 작가 : 세상에 하나의 정답이나 어떤 중심점이 있지 않고 모든 것이 가변적이고 유동적이기 때문에 저는 이렇게 다양한 존재들을 추적하는 작업을 통해서 공존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상에 다가서면 날카로운 경고음이 울려 퍼집니다.
일상 속 반복행위에 주목해온 김영미 작가는 한순간 무너질 수도, 쌓일 수도 있는 돌탑에 미래에 대한 기대와 불안을 같이 담았습니다.
마분지로 만들어진 대형 모니터와 키보드.
송예환 작가는 대안적 웹 사이트 작품을 통해 한국어 사용자의 불편함을 표현하며 거대 기업이 지배하는 인터넷에 날 선 비판을 던집니다.
[송예환 / 작가 : 온라인 공간이 어떻게 거대 기술 기업들로 인해서 식민지화되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사용자로서 어떻게 인권들을 침해당하고 우리가 원하는 온라인 공간들을 소비할 수 없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작품을 통해서 표현하고자 합니다.]
정여름 작가는 한 장소에 대한 연구를 토대로 장소와 기억의 연관성을 집요하게 추적하고, 수집된 단서들을 이어 영상 매체로 재구성합니다.
두산아트센터 공모 결과 8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뽑힌 신진 작가 5명.
글로벌 미술 한류의 열기를 이끌 차세대 주역으로 도약할지 주목됩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촬영기자 : 이 규
◆ 전시 정보
두산아트랩 전시 2024
2024년 1월 17일~2월 24일
두산갤러리
YTN 이교준 (kyoj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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