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르트에서 의료로봇으로… 국산화·수출 성공 주역

김선 기자 2024. 2. 4.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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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포커스] 이재준 큐렉소 대표
이재준 큐렉소 대표가 의료로봇 연구개발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큐렉소
최근 식품업계가 바이오산업에 뛰어들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일찍이 의료로봇사업에 진출한 기업이 있다. 바로 한국야구르트다. 한국야구르트는 2011년 의료로봇 전문기업 큐렉소를 인수하면서 이재준 한국야구르트 이사를 큐렉소 대표직에 앉혔다. 이 대표는 지속적인 연구개발(&&D)투자를 통해 최근 해외시장을 견인하며 실적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전년 대비 41.9% 증가한 의료로봇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큐렉소는 1992년 설립돼 현재 주력하고 있는 의료로봇사업 외에 임플란트 인공관절 유통사업과 식품·식품첨가제 무역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성균관대 유전공학과를 졸업한 이 대표가 이끌기에는 큐렉소의 사업 분야는 다소 이질적이란 지적이 일었다. 이러한 우려에도 큐렉소를 성장세로 이끌면서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큐렉소의 매출은 2020년 393억원, 2021년 428억원, 2022년 650억원 등이다. 에프엔가이드는 지난해 큐렉소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730억원과 20억원으로 예상했다.

큐렉소의 의료로봇 수출 비중은 2020년 27.8%에서 지난해 68.2%까지 커졌다. 큐렉소의 사업 부문에서 의료로봇의 비중은 높지 않았다. 2019년까지만 해도 의료로봇은 4대 정도 판매돼 매출 비중의 4.4%를 차지했다. 2022년 인공관절 수술로봇의 국산화를 이루면서 무역사업과 함께 호실적을 견인했다.

2022년 기준 전체 매출 중 무역의 비중은 58.8%였다. 이중 의료로봇은 53.2%를 차지하며 2019년 대비 대폭 증가했다. 현재는 의료로봇 비중이 약 70%에 이르면서 메인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의료로봇이 메인 사업으로 자리 잡기까지 이 대표의 공이 컸다. 그는 2017년 현대중공업 의료로봇 개발부를 인수해 R&D를 통한 의료로봇 국산화에 성공했고 글로벌 수출 기반 확보에 주력하며 사업을 확장시켰다.

지난해 해외 수출을 견인한 주요 의료로봇은 인공관절 수술로봇 '큐비스-조인트'(73대), 보행재활로봇 '모닝워크'(8대), 상지재활로봇 '인모션'(4대), 척추수술로봇 '큐비스-스파인'(3대)이다.

이 대표는 지금의 성장세에 힘입어 일차적으로는 의료로봇사업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목표했다. 국산화 추진에 따른 원가절감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고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큐렉소는 수출국 중에서도 미국과 중국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미국과 중국의 인공관절 수술로봇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어서다.

미국의 인공관절 로봇수술 침투율은 2020년 7.6%에서 2026년 19.4%로 늘어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중국은 0.03%에서 3.05%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중국 남방의약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중국 수술로봇 시장 규모는 가파르게 상승해 연평균 40.3% 성장률을 보인다.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1억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미국과 중국에 이어 일본 수출에도 속도를 낸다. 일본의 경우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 인구수가 30%를 넘어선 초고령사회다. 일본 정형외과 종합병원은 5000여곳에 이른다. 큐렉소는 적응증 확대에 따른 제품 경쟁력 강화와 함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큐렉소가 호주·터키·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에서 인허가를 획득한 상태로 수출에 따른 실적상승이 가시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의료로봇 시장은 2020년 59억달러(약 8조원)에서 연평균 16.5% 성장해 2025년 127억달러(약 17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 대표는 "의료로봇 시스템·수술 케이스·소모품 판매 증가에 따른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대하고 있다"며 "올해는 미국과 일본이라는 글로벌 메이저 의료로봇 시장 진출을 위한 첫 단계로 큐비스-조인트의 성공적인 인허가 획득을 위해 모든 역량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김선 기자 sun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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