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2가구 모집에 접수 2건…휘청이는 지방 청약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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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에 따라 청약 흥행에 성공하는 수도권과 달리 지방 청약 한파는 더 거세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방 청약 단지가 흥행 참패를 한 이유로 부족한 입지를 꼽았다.
실제로 인구가 몰리며 청약 수요가 많은 서울 등 수도권은 청약시장 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입지에 따라 수만명이 지원하는 단지가 나오는 등 청약 열기는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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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수도권 중심 청약선호 지속될 것"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입지에 따라 청약 흥행에 성공하는 수도권과 달리 지방 청약 한파는 더 거세지고 있다. 292가구 접수에 단 2건만 접수된 단지가 나오는 등 비상등이 켜졌다.
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충남 홍성군 '홍성2차 승원팰리체 시그니처'는 292가구 모집에 2건만 접수됐다. 지하 1층~ 지상 20층, 3개동으로 구성된 단지는 모든 가구가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84㎡로 구성됐지만 1순위에서 한 건도 접수되지 않으면서 미분양을 피하지 못했다.
같은 기간 청약한 다른 지방 청약 단지도 상황은 비슷했다. 전남 광양시 '더샵 광양레이크센텀' 1회차는 706가구 모집에 206건만 접수돼 대부분 평형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강원도 원주시 'e편한세상 원주 프리모원' 2회차(평균 경쟁률 1.28대 1)와 서광교 한라비발디 레이크포레(평균 경쟁률 1.81대 1)가 2순위 접수 끝에 청약을 끝내며 체면을 살렸다.
전문가들은 지방 청약 단지가 흥행 참패를 한 이유로 부족한 입지를 꼽았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지방은 해당 지역에서 거주하는 인원이 청약에 참여해야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며 "기본적인 규모와 입지 등이 갖춰지지 않는다면 열풍이 불지 않는 한 청약에 성공하기 힘든 구조"라고 말했다.
실제로 인구가 몰리며 청약 수요가 많은 서울 등 수도권은 청약시장 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입지에 따라 수만명이 지원하는 단지가 나오는 등 청약 열기는 여전하다. 인천 서구 '제일풍경채 검단Ⅲ'는 일반공급 240가구 모집에 1만675명이 몰리면서 1순위 청약 마감했다. 또한 서울 광진구 '포제스 한강'은 평(3.3㎡)당 분양가가 1억1500만원으로 높았지만 일반공급 106가구 모집에 1062명이 몰렸다.
지방 청약 한파는 청약통장 사용 비율에서도 나타났다. 직방에 따르면 지난해 아파트 청약건수 102만1502건 중 수도권에서 66만3068건이 사용됐다. 전체 59% 비중으로 2022년 41만4652건에서 24만8416건(60%) 늘어나면서 수도권 청약 쏠림 현상을 보였다. 반면 지방은 2022년 60만6850건에서 지난해 46만5472건으로 23% 줄었다.
문제는 원자재가격 상승과 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부동산 시장 전체가 침체 국면에 빠진 점이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방 미분양 주택은 5만2458가구로 전월(5만927가구)보다 1531가구(3%) 늘었다. 전체 미분양 주택(6만2489가구) 중 약 84%가 지방에 몰린 셈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역전된 청약수요의 흐름은 올해 분양시장으로 이어져 수도권 중심의 청약선호가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수도권도 고분양가 부담은 여전하겠지만 지방에 비해 미분양 우려가 덜하고 서울 강남권역과 부도심, 수도권 택지지구 일대를 중심으로 양호한 입지의 청약대기 수요는 여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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