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식량 가격 6개월 연속 하락… 설탕 가격은 '상승'

지난달 세계 식량 가격이 6개월 연속 하락했다. 곡물과 육류 가격은 내려갔으나 유지류, 유제품과 설탕 가격은 올랐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지난달 세계 식량 가격이 6개월 연속 하락했다. 곡물과 육류 가격은 내려갔으나 유지류, 유제품과 설탕 가격은 올랐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보다 1.0% 하락한 118.0포인트(p)를 기록했다. 202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세계 식량 가격 지수는 8월부터 지난달까지 반년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 동향(95개)을 조사해 5개 품목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작성·발표한다. 2014~2016년 평균값을 100으로 이보다 높으면 인상, 낮으면 하락으로 평가한다.

FAO는세계 곡물 생산량은 2023~2024년 28억3620만t으로 2022~2023년도 대비 1.2%(3330만t)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세계 곡물 소비량은 28억2170만t으로 1.2%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품목별로 보면 지난달 곡물 가격지수는 120.1p로 전월보다 2.2% 하락했다. 밀 가격은 수출국 간 가격 경쟁이 지속되고 남반구에서 최근 수확된 밀이 공급되면서 하락했다. 아르헨티나에서 옥수수 작황이 개선되고 미국산 옥수수 공급도 증가하면서 옥수수 가격도 내려갔다. 쌀은 인도네시아 수입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올랐다.

설탕 가격은 전월보다 0.8% 상승한 135.3p를 기록했다. 에탄올 판매 수익 저하로 인한 브라질 내 설탕 공급량 증가, 미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 약세로 인해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유지류는 전월보다 0.1% 상승한 122.5p로 집계됐다. 팜유는 주요국 생산 감소로, 해바라기씨유는 수입 수요 증가로 가격이 올랐다. 대두유는 남미 지역 공급 확대로, 유채씨유는 유럽에 충분한 물량이 남아 가격이 하락했다.

육류는 109.8p로 전월보다 1.4%p 가격이 내려갔다. 가금육은 국제 수요가 줄어든 데다가 수출국에서 충분한 물량이 공급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돼지고기 역시 중국에서 생산이 늘어나 수입이 줄어든 영향으로, 소고기는 오세아니아 및 남미 지역 국가들의 수출 물량 증가로 가격이 내려갔다.

지용준 기자 jyjun@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