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분 신경 써봐”…KT도 25세 1차지명 우완의 성장을 기다리는데, 107억 에이스는 무슨 이야기를 해줬나 [MK기장]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4. 2. 4.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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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이라도 도움이 해줬으면 하는 바람에서 조언을 해줬어요.”

2일 오전 부산 기장군 현대차 드림볼파크에서 진행된 KT 투수들의 캐치볼 훈련. 가볍게 던지며 컨디션을 체크했다.

엄상백과 짝을 이루던 투수 조장 에이스 고영표는 이내 김민수와 자리를 바꿔 김민과 캐치볼 훈련을 진행했다. 이후 캐치볼 훈련 종료 후 고영표는 김민과 대화를 나눴다. 무슨 대화를 나눴던 것일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고영표과 김민. 사진(부산 기장)=이정원 기자
KT 김민. 사진=KT 위즈 제공
2일 오전 훈련 종료 후 만났던 고영표는 “민이가 몇 년 동안 자기 페이스를 못 찾고 있다. 내가 공을 받아보면서 민이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었으면 해서 조언을 해줬다. ‘이런 부분을 신경 쓰고, 타자 입장에서 까다로울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좀 생각했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라고 말했다.

고영표의 바람처럼 김민은 KT 팬들도 기대하는 1차지명 투수 유망주다. 평촌중-유신고 출신으로 2018년 1차지명으로 KT에 입단한 김민은 그동안 1군 무대에서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 1군 통산 82경기 14승 19패 3홀드 평균자책 5.35.

김민은 2019시즌 27경기 6승 12패 평균자책 4.96으로 가능성을 보였으나 2020시즌 24경기 3승 3패 1홀드 평균자책 6.54로 부진했다. 이후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해 국방의 의무를 해결하고 돌아온 김민은 2022시즌 막판 6경기 2홀드 평균자책 2.35로 존재감을 보였다.

2022시즌 말미 이강철 KT 감독도 “우리 팀 내에서 톱 수준의 결정구를 보유하고 있다. 삼진으로 실점을 막아줄 능력이 뛰어난 스타일의 투수다”라고 이야기를 한 바 있다.

KT 김민. 사진=김재현 기자
2023시즌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기대감 속에 시즌을 시작했지만, 성적은 좋지 못했다. 1군 머문 기간은 108일에 불과했다. 성적 역시 16경기 1승 2패 평균자책 6.83으로 좋지 못했다.

150km 대의 강속구를 뿌릴 수 있는 투수이지만, 늘 제구력이 약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금까지 허용한 볼넷은 137개. 몸에 맞는 볼도 20개나 내줬다. 프로에서 82경기를 소화했으니 평균 1.5개 이상의 사사구를 허용한 셈이다.

2023시즌 중 이강철 감독은 김민을 두고 “지금은 160km를 던지는 시대인데, 제구 안 되는 150km는 한국에서도 필요 없다. 옛날에는 150km 던지면 기대주라 했는데, 지금은 150km 아무나 던진다. 제구되는 150km 투수가 필요하다”라며 “커멘드까지도 안 바란다. 제구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제구가 안 되면 이닝 소화도 안 되고 추격조로도 쓸 수가 없다. 이닝 소화하려고 넣으면 한 이닝에 30개씩 던진다. 민이도 그런 부분을 조금 더 신경 썼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김민이 자리를 잡지 못하는 사이 치고 올라오는 선수들이 많아졌다. 외국인 선수 두 명에 고영표-엄상백, 부상에서 회복 중인 소형준, 이강철 감독이 5선발 후보로 염두에 두고 있는 원상현-육청명 등 선발진은 말할 것도 없다. 불펜진 역시 자원이 풍부하다. 김재윤이 떠났지만 박영현-손동현-이상동이 버티고 있고 김민수와 주권, 박시영이 부상과 부진에서 벗어나 부활을 꿈꾸고 있다. 삼성에서 온 이적생 우규민과 문용익까지. 현 상황이라면 냉정하게 김민의 자리는 위태위태하다.

KT 김민. 사진=김영구 기자
어느덧 김민도 25살. 무언가를 보여줘야 할 때다. 다가오는 시즌 알에서 깨어나올 수 있을까.

이전에 기자와 인터뷰에서 “팬분들, 가족들, 팀 내 형들에게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 ‘김민이 올라가면 막겠지’, 내가 홈런을 맞더라도 ‘몸이 안 좋아서 맞은 거겠지’라는 이미지를 주고 싶다. 김광현, 양현종 선배님이 나오면 그런 생각이 안 들지 않나. 양현종 선배님이 홈런 맞으면 볼이 안 좋은 게 아니라 몸이 안 좋아 홈런을 맞았다고 생각을 한다. 나의 기대치를 끌어올리고 싶다”라고 말했던 것처럼, 믿음직한 투수로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해 보자.

기장(부산)=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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