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기운 갖고 베테랑들 모였다…'31년 무관' 롯데는 괌에서 어떻게 마음을 모을까 

조형래 2024. 2. 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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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제공

[OSEN=조형래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31년 무관의 한을 안고 있다.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뒤 언제나 남의 잔치를 지켜봐야 했다. 한국시리즈에 올랐을 때도 있지만 끝내 우승의 감격을 누리지 못했다. 

매년 스프링캠프 이맘 때에 롯데 구성원들은 항상 가을야구와 우승을 말했다. 모든 구단들의 목표는 똑같다. 실행력의 문제였는데 롯데는 우승을 실현시키지 못했다. 가을야구도 2017년 이후 지난해까지 6년 연속으로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했다. 2012년 이후를 기준으로 삼게 되면 11년 동안 가을야구는 단 한 번 밖에 경험하지 못했다.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 가을야구를 연속해서 밟았기에 가을야구의 소중함을 간과했다. 간절함이 작지는 않았을 것이지만 방법에 대해서는 안일했다. 초보 감독들을 선임하면서 시행착오의 시기를 항상 겪어야 했고 시행착오를 가다듬고 수습할 때쯤이면 사령탑을 바꾸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구단의 방향성을 정립하기 위한 시도가 없지는 않았지만 방향성이 잘못되기도 했고 이 과정에서 구성원들 간의 오해와 갈등, 반목이 발생했다. ‘원팀’이 되지 못했다.

2024시즌을 앞두고 롯데는 완전히 새로운 방향성을 잡았다. 구단 프런트 오피스와 선수단 모두 베테랑에게 좀 더 힘을 실었다. 롯데는 현장 경험이 풍부한 인원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면서 변화를 꾀했다. 롯데 자이언츠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16년 간 재직하면서 구단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박준혁 단장을 선임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사령탑에는 초보 감독이 아닌,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과 한국시리즈 우승 3회에 빛나는 베테랑 명장 김태형 감독을 앉혔다. 최근 몇 년 동안 존재감이 크지 않았고 한없이 가벼웠던 사령탑 자리에 무게감이 확 생겼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김태형 감독이 현장의 중심을 잡으면서 카리스마 있게, 그리고 묵직하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선수단의 무게 중심도 다시 베테랑으로 옮겨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은 전준우와 4년 47억원에 잔류시켰다.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선수단 내의 중심을 잡아주기를 바랐다. 그러면서 구단은 전준우를 중심으로 팀의 문화를 만들고 선수들을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FA 내야수 김민성도 스프링캠프 직전 사인 앤 트레이드로 영입하면서 베테랑 자원을 추가했다. 지난해 투수조에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면서 젊은 투수들을 다독인 김상수와도 2년 비FA 다년 계약을 맺었다. 진해수 임준섭 등 좌완 베테랑 선수들까지 더했다. 

코칭스태프의 수장도 우승의 기운을 안고 있고 새롭게 합류한 김민성도 지난해 LG에서 29년 무관의 한을 푸는데 적지 않은 공을 쌓았다. 

김태형 감독은 “우승이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니다. 3년 안에 우승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는 일단 가을야구를 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라고 3년내에 우승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민성은 “(우승) 기운이 나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롯데팬분들도 꼭 우승할 수 있도록 그 기운을 가져와 달라고 하시는데 분명히 롯데는 그럴 수 있는 능력이 있는 팀이다. 열심히 하면 충분히 우승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울러 김민성은  “나도 계약기간이 2+1년이다. 그런 그림으로 가면 좋을 것 같다. 3년 안에 우승하면 내 선수 생활도 연장되지 않을까 개인적인 욕심도 있다. 3년 계약 기간 동안 롯데 우승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라고 우승 의지를 불태웠다. 

‘무관의 한’을 풀기 위해 1차 스프링캠프지인 괌에서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김태형 감독의 기세, 그리고 우승 경험을 갖춘 베테랑의 기운이 모였다. 롯데는 괌에서 어떻게 마음을 한데 모으고 어떻게 이를 현실화 시킬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 제공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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