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나이에 어떻게...가장 뛰어나다” 윤동희 향한 열광+극찬, 분명한 이유가 있다 [MK괌]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4. 2. 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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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탄 일색이다. 그러나 분명한 이유가 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3년차 외야수 윤동희(20)를 향한 열광과 극찬의 확신이 쏟아지고 있다. 밖에서 보는 야구인들과 야구팬들은 물론이고, 감독과 코칭스태프로 직접 호흡하게 된 명장과 타격 전문가의 눈에도 윤동희의 타격 능력과 잠재력은 범상치 않게 보인듯 하다.

롯데의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만난 롯데 김태형 감독과 김주찬 타격코치는 입을 모아 윤동희에 현재 기량과 가능성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먼저 김태형 감독은 지난달 31일 출국 방송 인터뷰에서부터 “확실한 주전은 포수 유강남, 외야수 겸 지명타자 전준우, 외야수 윤동희 정도”라며 윤동희의 위치를 주전으로 못 박았다.

포지션 위치상 확고부동한 안방마님인 유강남과 함께 팀의 최고 타자이자 캡틴인 전준우가 그만한 신뢰를 받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윤동희는 이제 겨우 프로 3년 차. 더욱이 1군에서 111경기만을 뛰었다. 사실상 지난해가 KBO리그에서 첫 시즌을 보낸 것이나 마찬가지인 윤동희가 벌써부터, KBO리그 최고의 명장으로 손꼽히는 김태형 감독에게 이렇듯 절대적인 신임을 받는 건 놀라운 일이기도 하다. 어떻게 이런 믿음이 가능했을까.

괌 현지에서 만난 김태형 감독은 “윤동희는 정말 다르다. 운동장에 나와서도 루틴이 딱 보인다. 너무나 진지하고, 가만히 둬도 뭐라고 할 게 없을 것 같다. 그냥 가만히 내버려 두면 알아서 잘 할 선수”라며 타격적인 조언이나 기술적인 간섭이 필요없다고 설명했다.

3일 윤동희의 타격 훈련을 지켜보면서도 김 감독은 고개를 끄덕였다. 김 감독은 “타격 매커니즘이 조금 특이한 편인데 그래도 좋다. 특히 타격 스탠스를 잡은 이후 스윙을 할 때 순간까지 임팩트나 모습이 좋은 편”이라며 “무엇보다 저 나이에 (자신 스스로가) 확고한 믿음이 있는 타격을 하고, 자기만의 스트라이크존을 설정해서 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것”이라며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김영구 기자
사실 이미 국제대회에서도 검증된 윤동희다. 지난해 윤동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타율 0.435/6득점/1홈런 5타점 맹타를 휘둘러 대표팀의 금메달을 앞장 서서 견인했다. 시즌 종료 후 아시아프로야구 챔피언십 대표팀에도 승선하면서, 차세대 국가대표 핵심 타자로 거듭났다. 이런 윤동희에 대해 많은 야구인들의 호평이 쏟아졌다.

김태형 감독과 함께 롯데에 합류한 김주찬 1군 타격코치는 여기서 더 나아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1군 타격을 전반적으로 책임지게 될 김주찬 타격코치는 ‘나이 대비 가장 뛰어난 선수 가운데 한 명’이라고 확신했다.

타격 훈련 종료 후 만난 김주찬 코치는 “나이가 어리지 않나. 그만큼 어린 선수인데 자기 루틴이 확실히 있다. 경기 들어가기 전에 준비 과정들이나 그 루틴들이 딱 정립이 되어 있는 것 같다”면서 “자기만의 그것들이 그 나이엔 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스윙 궤도나 이런 것들 역시 내가 봤던 그 나이대 또래 선수 중에서 제일 좋은 편에 속하는 것 같다”고 극찬 했다.

그러면서 김 코치는 “감독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그대로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나의 일”이라며 “자신의 루틴이 스스로에게 등록이 되어 있으니까 옆에서 더 추가하면 오히려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지금 윤동희에게 더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깎고 더 다듬어서 디테일하게 더 좋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 김 코치다.

사진=김영구 기자
‘야구 욕심’이 많은 윤동희의 성격과도 연관이 있는 판단이다. 김 코치는 “욕심이 많으니까 뭘 더 계속 하려고 한단 말이다. 그렇기에 더 혼란스러워지지 않게 만들어주는 것도 옆에서 해줘야 할 일”이라며 “(함께 해보니) 너무 욕심이 많아서 자꾸, 자꾸 더 추가하려고 하더라. 너무 많이 해버리면 그게 터질 수 있다. 어느 정도 적정선까지 유지할 수 있도록 그렇게 도와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김 코치는 “그것 말고는 다른 부분에서 윤동희는 ‘별로 기술적인 부분은 손댈 것이 없다’는 이야기를 감독님과 함께 나눴다”면서 윤동희의 타격 매커니즘이 현재로서도 이미 완성도가 높다고 전했다.

현역 시절 김 코치는 ‘타격의 달인’으로 손꼽혔다. 선수 생활 내내 리그 최고 수준의 호타준족의 선수로 활약했다. 도합 1778경기에 나섰는데, 통산 타율이 정확하게 3할이다. 타격 TOP10에 든 시즌이 다섯 차례나 된다. 그 외 주요 지표에서도 TOP10에 든 적이 2루타 부문 5회, 3루타 부문 6회, 도루 부문 8회 등 으로 숱하게 많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특히 김 코치는 프로 데뷔 이후 1군에서 2번째 시즌이었던 2001년 롯데 소속으로 86경기에 나서 타율 0.313(300타수 94안타), 2루타 21개, 29도루를 기록하며 새로운 천재 타자의 탄생을 알렸다.

‘그런 면에서 윤동희와 김주찬 코치가 겹쳐 보이는 점이 있다’는 기자의 말에 김 코치는 한사코 고개를 저었다.

“모르겠다. 나는 그때 엄청 못 치는 타자였다”면서 손사래를 친 김 코치는 윤동희에 대해 “저 나이 때 저렇게 할 수 있는 게 정말 쉽지 않다. 우리나라에선 몇 명 안 나왔지 않나. 그걸 올해, 내년까지 한 3년에서 4년 정도까지만 딱 유지하면 (손으로 위를 가리키며) 이렇게 더 올라갈 것 같으니까 옆에서 잘 도와줘야 할 것 같다”며 윤동희가 리그 특급 타자가 될 수 있도록 조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괌=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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