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어수선했던 모리야스의 일본, 8강 탈락 수모[아시안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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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일본이 8강에서 이란의 벽을 못 넘고 탈락했다.
일본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아시안컵 8강전에서 1-2로 역전패했다.
대회 전부터 팀 안팎에서 어수선했던 일본은 끝내 8강에서 짐을 쌌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우승을 도전했던 일본 입장에서는 허무할 수밖에 없는 조기 퇴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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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전 선수 선발 논란…개막 후 이토 '성범죄 혐의'로 시끌
(알라이얀(카타르)=뉴스1) 김도용 기자 =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일본이 8강에서 이란의 벽을 못 넘고 탈락했다. 대회 시작 전부터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결과다.
일본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아시안컵 8강전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일본은 지난 2015년 호주 대회 이후 9년 만에 8강에서 짐을 쌌다. 당시 일본은 아랍에미리트(UAE)와 1-1로 비긴 뒤 맞이한 승부차기에서 4PSO5로 고개를 숙인 바 있다.
이번 대회에 나선 일본은 우승 후보 1순위로 거론됐다.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튼), 엔도 와타루(리버풀),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 등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주축이 된 일본의 전력은 막강했다. 여기에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에 올랐던 주축들이 대부분 이번 아시안컵에 나선 만큼 기대가 컸다. 카타르를 찾은 일본 취재진도 결승 진출을 자신했다.
하지만 일본 내부에서는 선수 선발부터 많은 말이 나왔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곤다 슈이치(시미즈 에스펄스), 다니엘 슈미트(신트트라위던), 나카무라 고스케(포르티모넨스) 등 경험이 풍부한 골키퍼들을 뒤로 하고 스즈키 자이언(신트트라위던), 다이야 마에카와(빗셀 고베), 노자아 다이시 브랜든(FC도쿄)을 선발했다. 골키퍼 '세대교체'가 이유였다.
무리한 세대교체는 독이 됐다. 스즈키는 매경기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며 5경기 연속 실점을 했다. 외부에서는 스즈키의 불안함을 지적했지만 그를 대체할 마땅한 골키퍼도 없었다.
여기에 부상으로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미토마, 도미야스, 구보 등을 소집한 것도 우려를 키웠다. 대회를 치르면서 이들이 스쿼드에 복귀했지만 몸 상태는 완벽하지 않았다.
더불어 지난 시즌 셀틱의 주전 공격수로 스코티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후루하시 교고를 소집하지 않은 점도 지적받았다.
대회 중에는 이토 준야(스타드 랭스)의 '성폭행 혐의'로 팀이 어수선해졌다. 이토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출전하는 등 일본이 기대하는 공격수였다. 하지만 정작 16강 녹아웃 토너먼트부터는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달 31일 일본 현지 매체 '주간신조'에서 "이토가 성범죄 가해자로 형사 고소됐다"는 보도에 따른 조치였다. 보도에 따르면 이토는 고소인 20대 A씨를 포함한 여성 2명과 술을 마신 뒤 상대 동의 없이 성관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일본축구협회(JFA)의 오락가락 행보도 논란을 키웠다. 처음 논란의 보도 이후 이토의 소집해제를 결정했지만 선수단의 '잔류' 요청에 결정을 보류했다. 하지만 다음 날 결국 이토를 팀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토를 소집해제한 날 모리야스 감독의 발언으로 분위기가 더 어수선해졌다.
모리야스 감독은 "이토는 아시아 무대에서 정말 훌륭한 선수다. 그가 뛸 수 없는 것은 아시아 축구 발전에도 영향을 주는 일"이라며 "일본과 이란의 멋진 대결에 최고의 선수가 빠지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과도하게 몰아가지 말고, 응원해주길 바란다"고 이토를 감쌌다.
아직 혐의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로 볼 수 있는 발언이었다.
대회 전부터 팀 안팎에서 어수선했던 일본은 끝내 8강에서 짐을 쌌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우승을 도전했던 일본 입장에서는 허무할 수밖에 없는 조기 퇴장이다.
아울러 결승전에서 한국과 일본의 '한일전' 성사 가능성도 일본의 조기 탈락으로 무산됐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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