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가느라 `아침 8시 회의` 못온다는 Z세대…"누가 문제?" [SNS&]

김영욱 2024. 2. 3.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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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틱토커 알렉산드르 에비던트와 팟캐스트 진행자 나탈리 마리에 <사진=trekfit/TikTok>
AI가 생성한 이미지

아침 8시에 업무회의를 하자고 직장 상사가 얘기하자 그 시간에 헬스장 예약이 잡혀 있어서 회의에 참석할 수 없다는 Z세대 사원의 사연이 소셜미디어를 달궜다. 굳이 아침 8시에 회의를 잡아야 하느냐는 Z세대 옹호자들과, 업무가 먼저지 운동이 먼저냐는 직장 상사 지지자들의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렸다.

2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메트로는 직장에서 벌어지는 황당한 일을 주로 다루는 '강등(Demoted)'이라는 인기 팟캐스트의 공동 진행자 나탈리 마리와 로스 포메란츠가 소개한 한 청취자의 사연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청취자는 한 Z세대 직원이 헬스장 예약과 시간이 겹친다는 이유로 아침 8시 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한 사연을 공유했다. 그러자 두 진행자는 Z세대 직원의 행태가 심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후 소셜미디어에서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열띤 논쟁이 벌어졌다. 지금은 삭제된, Z세대 직원을 비판하는 진행자들의 얘기가 공유되면서 온라인에서 논란이 벌어졌다.

사연을 보낸 청취자는 Z세대 신입사원이 운동을 해야 한다는 이유로 이른 아침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것을 허용해야 하냐고 의견을 물었다.

나탈리는 그러면 안 된다고 못 박았다. 그는 "이제 막 일을 시작한 신입사원이잖아요"라면서 "운동을 하려면 6시나 7시에 해야지, 8시에 하는 건 너무 늦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의 참석은 의무라고 밝혔다.

로스도 이에 동조했다. 일 대신 헬스장을 선택한 직원이 책임감이 없는 게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사실 솔직하게 드는 생각은 '지금 장난하는 거야?'라는 겁니다. 이 사연을 들으면서 손이 떨리는데 카페인 때문이 아닙니다"라고 했다.

두 사람 모두 삶의 여유와 정신 건강도 중요하지만 개인적 시간이 업무에 방해를 줘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개인적인 일 중심으로 일정을 운영하면 업무에 차질은 어떻게 하느냐. 몇 가지는 포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탈리는 "특히 처음 경력을 시작할 때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고용주의 입장을 지지하는 이들의 주장은 소셜미디어에서 거센 공격을 받았다. 특히 Z세대 틱토커 알렉산드르 에비던트는 근무 시간이 아닌 시간에 회의 참석을 거부하는 것이 비난받아야 할 일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가 직원으로 분장해 올린 바이럴 영상은 3000만 회 이상 조회됐다.

알렉산드르는 자신의 근무 시간은 오전 9시에 시작된다면서, 고용주가 헬스 수업에 대한 비용을 보상해 줄 것인지, 아니면 추가 1시간에 대한 수당을 지급할 것인지에 대해 얘기가 없었고, 회의를 하기 불과 하루 전에 관련 내용을 통보 받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헬스장에 안 간다고 할 경우 헬스 수업에 대한 비용은 어떻게 보상할 것인지, 또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추가 업무를 하는 것에 대해 보상을 할건지, 아니면 최소 퇴근 시간을 1시간 당겨줄 건인지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방안이 없다면 더 이상 논의할 필요가 없다는 것. 영상을 본 시청자들은 알렉산드르가 '100% 옳다'고 지지했다.

한 시청자는 "정당한 보상이 없으면 일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게 이상하다"고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시청자는 "내가 힘들게 배운 교훈은 회사는 당신이 모든 것을 바치길 원하지만 그 대가로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일보다 삶이 더 우선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3분의 1은 "확실히 세대간 문제가 있지만 젊은 층이 아니라 나이 든 층이 문제다. 기업들은 직원들을 소유하고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했다.

일부 시청자는 "우리 세대는 직장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는 데 익숙하다. 일과 삶의 경계에 대한 개념도 모호한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Z세대 직원을 비난했었던 팟캐스트 진행자 나탈리는 "우리는 많은 비난을 받았고 당연히 그럴 만했다. 악의적인 댓글이 이어지고 있어 해당 동영상은 삭제하기로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추가 수당을 받지 않는다면 오전 9시 이전에 출근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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