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 일본, 이란에 져 8강 탈락...韓日 대결 무산
아시안컵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히던 일본이 힘을 내세운 이란 축구에 덜미를 잡히며 8강에서 탈락했다.
일본은 3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이란에 1대2로 패배했다. 전반 선제 골을 넣었으나, 후반 동점골을 허용했고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허용하면서 무릎 꿇었다.
대회 전 우승후보로 점쳐지던 팀끼리의 맞대결이었다. 일본과 이란은 한국까지 포함해 우승 확률 1~3위를 나눠 가졌다. 통계 매체 옵타는 대회 전 슈퍼컴퓨터를 통해 분석한 결과 일본의 우승 확률을 24.6%, 한국 14.3%, 이란 11.2%로 예측했다. 일본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7위, 이란은 21위로 아시아 국가 중 1, 2위다. 한국이 23위로 3위다. 덕분에 이날 경기가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는 말도 나왔다.
전반은 일본이 앞서 나갔다. 전반 28분 모리타 히데마사(29·스포르팅)가 왼쪽에서 이란 수비수들 4명을 뚫어내고 뻥 뚫린 골대를 맞았다.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은 모리타는 오른발로 왼쪽으로 찼다. 한박자 반응이 늦은 이란 골키퍼가 건드렸지만 공이 위로 튀어서 골대 오른쪽 안으로 들어갔다.
후반은 이란이 주도권을 갖고 왔다. 이란이 적극적으로 큰 체격과 함께 일본 선수들을 힘으로 밀어 붙였고, 일본은 조금씩 밀려났다. 결국 후반 10분 동점 골이 나왔다. 전방에서 공을 잡은 사르다르 아즈문(29·AS로마)이 빈 공간에 패스를 뿌렸다. 이를 무함마드 모헤비(26·로스토프)가 일본 수비수의 시야 밖인 등 뒤로 돌아서 쇄도해 공을 잡고 골대 왼쪽으로 차 골을 만들어 냈다. 모헤비의 감각적인 움직임이 돋보였다.
이란은 일방적으로 밀어붙였으나 추가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렇게 연장으로 향하는가 싶었던 후반 추가시간 3분 페널티킥이 나왔다. 높게 페널티 박스 안으로 날아온 공을 걷어내려던 일본 선수 2명이 서로 꼬이며 공을 쳐내지 못했고, 그 사이 이란이 공을 가져가자 이를 저지하려던 일본 선수가 발을 걸어 넘어트리고 만 것이다.
키커로 이란 주장 알리레자 자한바크시(31·페예노르트)가 나섰다. 그리고 왼쪽 위 구석에 깔끔하게 차 넣었다. 일본 골키퍼는 방향은 읽었지만 손이 닿지 않았다. 많지 않았던 남은 시간 동안 일본은 별 수를 쓰지 못하고 패배를 맞이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은 대회 도중 한일전에 대한 질문에 “어느쪽이든 상관 없다. 어느 팀을 만날 지 모르겠지만, 이겨나가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일본이 탈락하면서 이번 대회 한일전은 이뤄지지 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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