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현장리뷰]'극적인 PK골' 이란, 일본 무너뜨렸다…5년만의 복수 성공 준결승행
[알라이얀(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 이란이 일본을 무너뜨렸다.
이란은 3일(한국시각) 카타르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카타르아시안컵 8강전 일본과의 경기서 종료 직전 천금같은 페널티킥 골을 앞세워 2대1로 역전승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은 이번에도 4-1-4-1과 4-3-3을 오갈 수 있는 포메이션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하타테 레오(셀틱)의 부상 이탈을 모리타로 채우는 등 선발진에 적잖은 변화를 줬다.
16강 바레인전과 비교할 때 나카야마, 하타테, 나카무라가 벤치로 돌아갔고 이토 히로키(슈투트가르트), 모리타, 마에다 다이젠(셀틱)이 선발 기회를 얻었다.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 불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일본은 17위, 이란은 21위로 아시아에서 1위와 2위의 대결이 8강에서 실현됐다. 일본은 직전 대회인 2019년 UAE아시안컵에서 이란을 준결승에서 만나 3대0으로 완승한 바 있다.
이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일본은 승리를 낙관하는 분위기 속에 경기를 시작했다. 이에 맞서는 이란은 16강 시리아전에서 최전방 공격수 메흐디 타레미가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한 바람에 적잖은 우려를 안고 결전에 임했다.
킥오프와 함께 일본이 예상대로 라인을 바짝 끌어올리며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이란도 피지컬과 스피드로 맞불을 놓으며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서로의 문전을 향해 일진일퇴를 몇 차례 주고 받은 뒤 전반 12분 이란이 먼저 위협사격을 가했다. 자한바크시가 왼 측면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린 것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기면서 일본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이어 17분에는 에자톨라히의 왼발 중거리슛이 일본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했다.
이란의 공세는 오래 가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점유율을 높여 간 일본은 빠른 패스워크와 공간 침투력으로 이란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전반 27분 그 결실이 나왔다. 우에다가 중원에서 슬쩍 흘려준 공을 낚아챈 모리타가 순식간에 아크지역 쪽으로 대각선 침투를 하며 상대 수비수를 3명을 완전히 무력화시켰다.
이어 모리타는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이란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가 오른발을 뻗었지만 발에 맞고 튀어오른 공이 골그물에 꽂히는 것까지 막지는 못했다.
이후 이란은 반격의 기회를 연거푸 놓치며 땅을 쳤다. 39분 사만 고도스의 결정적인 대각선 슈팅이 오른쪽 골기둥을 살짝 외면했고, 42분 측면 크로스에 이어 문전 아즈문이 몸을 날리며 다리를 뻗었지만 한 박자 늦었다.
전반을 마쳤을 때, 이란은 볼 점유율 40%로 일본에 크게 밀린 데다, 슈팅 7개를 시도하고도 유효는 1개밖에 안되는 등 해결사 타레미의 공백을 큰 아쉬움으로 절감했다.
후반 들어 이란은 추격의 고삐를 더욱 강하게 죄었다. 후반 10분 만에 추격의 결실을 거뒀다. 일본의 골킥을 중간 차단한 데 이어 패스를 받은 아즈문이 뒷공간을 파고 드는 모헤비를 향해 칼날같은 연결을 해줬다. 이에 모헤비는 강력한 대각선 슈팅으로 일본의 골 그물을 마침내 흔들었다.
이란은 18분 극적인 역전을 이루는 듯 했으나 통한의 땅을 쳤다. 센터서클 주변에서 일본의 포백라인 뒷공간 패스를 받아 문전 쇄도한 아즈문이 상대 수비수 2명을 완벽하게 따돌리고 오른발 슈팅,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휘슬이 울렸다. 추후 비디오 판독 결과 팔꿈치가 살짝 넘었다는 판정이었다.
아쉽게 역전을 놓친 이란은 21분에도 머리를 움켜잡았다. 사실상 무방비 상태에서 시도한 모헤비의 헤더가 왼쪽 골 그물로 향한 것. 이 과정에서 일본은 이란의 파상공세에 당황한 듯 수비 집중력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일본의 수세는 후반 경기 시간이 40분을 넘길 때까지도 계속 이어졌다.
이란의 끈질긴 추격은 후반 추가시간 4분 가운데 3분이 됐을 때 극적으로 종지부를 찍었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1차 클리어링에 실패한 일본 수비수 이타쿠라가 공을 낚아채려던 카나니의 발을 걸어 넘어뜨렸다. 명백한 페널티킥 파울이었다.
키커로 나선 자한바크시가 오른발 강력한 슈팅을 날렸고, 마침내 일본은 무너졌다. 이란은 5년 전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겪었던 완패도 보기좋게 설욕했다. 알라이얀(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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