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튀르키예]말라티아 주지사 "생태적 환경으로 재건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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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말라티아주(州)의 에르신 야치시(Ersin Yazıcı) 주지사는 3일(현지시간) 오전 말라티아 주립 공공도서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야치시 주지사는 "말라티아 중심부와 상업지구에 더 이상 폐허는 없다"며 "강력한 처벌을 통해 강도 범죄율을 줄였다. 이런 성공의 원인은 '폐허'를 남기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야치시 주지사는 "도시 중심부의 재건은 98% 완료했다"며 "학교 150곳에 대해 복구 작업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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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사 "20년 전 지진으로 가족 잃어"
사망 1237명, 완파된 건물만 6643채
"범죄율 높여온 폐허 없애는 데 주력"
주택·모스크 복구 "교실 재건 막바지"
"부실공사로 피해 봐…재발방지 노력"
[말라티아=뉴시스]홍연우 기자 = "이 지진을 기회로 삼아 보다 친환경(Green) 생태적인(Ecological) 환경을 만들려 노력하고 있다"
튀르키예 말라티아주(州)의 에르신 야치시(Ersin Yazıcı) 주지사는 3일(현지시간) 오전 말라티아 주립 공공도서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2월6일 튀르키예 남부를 중심으로 규모 7.8의 강진이 일어나 5만여명이 숨졌다. 최악의 지진 피해로부터 1년 뒤 상처를 딛고 복구와 재건에 여념이 없는 이곳을 뉴시스를 비롯한 국제 기자단이 찾았다.
야치시 주지사는 브리핑에서 "최악의 지진이었고 유럽이나 다른 국가들도 딱히 다른 방법이 없었을 것"이라며 "우리는 가장 빠르게 재건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도 지난 1999년 지진으로 삼촌을 비롯한 가족을, 또 다른 지진으로 고모와 사촌 등 다른 친척들을 잃었다"며 "20년 전 겪은 비극으로 인해 이 참상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
튀르키예 동부에 위치한 말라티아는 지난해 지진으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지역 중 한 곳으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이스탄불 연설 일정을 취소하고 직접 방문한 곳이기도 하다.
말라티아 지역은 지진으로 사망 1237명, 부상 6444명의 피해를 입었다. 완파된 건물은 6643채, 심각한 피해를 입은 건물은 3만5907채에 달했다.
특히 '폐허가 된 건물'(Ghost building) 수천채와 이로 인한 높은 범죄율이 재건의 걸림돌이었다고 주 정부는 설명했다.
야치시 주지사는 "말라티아 중심부와 상업지구에 더 이상 폐허는 없다"며 "강력한 처벌을 통해 강도 범죄율을 줄였다. 이런 성공의 원인은 '폐허'를 남기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현재 이재민 11만7232명이 컨테이너 등 임시가옥 3만2295채에 머무르고 있는데, 주 정부는 주거용 2만3000채, 상업용 건물 1만1000채 등 총 313.51 헥타르(ha) 규모의 신규 건축 사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주택 1만4636채와 모스크 1개소 등에 대한 건설 작업에 들어가 1026채는 다음 달 중 완공될 예정이다.
무너진 모스크들도 66곳을 재건하고 있고, 나머지 97곳도 복구에 들어간다고 한다. 병원은 4곳이 재건 작업 중이다.
학교의 재건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지진으로 학교 두 곳이 지진으로 무너졌고, 46곳은 큰 피해를 봤다. 작은 피해를 입은 곳도 210곳에 달했다.
야치시 주지사는 "도시 중심부의 재건은 98% 완료했다"며 "학교 150곳에 대해 복구 작업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진 전 6177개의 교실 중 855곳이 파괴되거나 피해를 입었다"며 "8개 프로젝트를 통해 교실 138곳을 복구했고, 나머지 46개 프로젝트로 629곳에 대한 복구를 진행 중이다. 교실 재건 과정은 거의 막바지"라고 전했다.
또 "지진 그 자체뿐 아니라 부실 공사로 많은 이들이 피해를 본 게 사실"이라며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고대 그리스, 로마, 비잔틴(동로마), 오스만 제국 시절 문화유적에 대한 복원도 검토하고 있다. 주지사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아 최우선 과제로 두진 않았지만 일단 560만 리라(2억2389만원 상당)을 책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지진 1년이 넘도록 복구 작업이 더디다는 지적도 국제사회에서 나온다. 여전히 천막 등 임시거처에 머무는 주민이 태반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야치시 주지사는 "일부 시민들이 지진을 두려워해 뒷뜰에 텐트를 설치해 두는 경우는 있다"며 "그러나 텐트가 주거지인 사람은 없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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