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땐 짧은치마 입고 와”…강형욱과 일한다던 그, 진짜 정체는 ‘성범죄자’

2024. 2. 3. 22: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방송국 PD 겸 반려견 훈련사라고 사칭하며 여성 면접자들에게 성희롱적 언행을 일삼은 남성의 진짜 정체가 드러났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유명 동물프로그램 PD이자 유명 반려견 훈련사의 지인이라고 주장하는 김모 씨의 정체를 파헤졌다.

김씨는 여성들에게 "제가 지금 하는 게 B프로그램하고 타 방송국에서도 C프로그램 연출을 맡고 있다. 원래 본 직업은 훈련사고, 강형욱 훈련사의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BS ‘궁금한 이야기 Y’]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방송국 PD 겸 반려견 훈련사라고 사칭하며 여성 면접자들에게 성희롱적 언행을 일삼은 남성의 진짜 정체가 드러났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유명 동물프로그램 PD이자 유명 반려견 훈련사의 지인이라고 주장하는 김모 씨의 정체를 파헤졌다.

방송에 따르면 피해자 A씨는 지난 2002년 여름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위해 반려동물 돌보미 사이트에 구직 이력서를 올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A씨는 김씨로부터 자신의 강아지를 돌봐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그런데 김씨는 자기 반려견을 맡기기에 앞서 면접을 봐야 한다며 조건을 걸었다. 그는 A씨에게 “내일 오시게 되면 미팅이나 면접이다 보니까 여성스럽게 옷을 좀 짧게, 허벅지 반 정도? 원피스 길이는 어느 정도세요? 짧은 건 없으시죠? 긴 치마보다 짧게 입고 오는 것도 괜찮아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말도 안 되는 요구에 A씨가 면접을 거절하자 김씨는 다짜고짜 욕설을 퍼붓다가 긴 치마를 입고 오라고 요구했다.

이러한 불쾌한 면접 요구를 받은 이는 A씨뿐만이 아니었다. 김씨는 반려동물 돌보미 사이트에 이력서를 올린 여자들에게 연락해 A씨에게 했던 대로 면접 복장으로 짧은 치마와 하이힐을 강조했다.

김씨는 여성들에게 “제가 지금 하는 게 B프로그램하고 타 방송국에서도 C프로그램 연출을 맡고 있다. 원래 본 직업은 훈련사고, 강형욱 훈련사의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하지만 해당 프로그램들의 제작진 명단 그 어디에도 김씨의 이름은 없었다.

강형욱 훈련사 역시 “(김씨) 사진 봤는데 전혀 모르시는 분이다. 저는 한 번도 못 봤는데 제가 후배거나 선배거나 저한테 배웠다고 하시는 분들이 꽤 있는 거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김씨와 만나기 위해 동물 관련 사이트에 연락처를 올렸고 이틀 만에 김씨로부터 연락이 왔다.

김씨는 자신이 유명 PD이자 강형욱과 함께 촬영하고 있다면서 “오늘 오셨던 분들은 치마를 되게 짧게 입고 오셨는데 굉장히 보기 좋더라. 면접 볼 땐 여성스럽게, 옷을 짧게 입고 오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임을 알게 된 김씨는 “저 PD는 아니다”며 “연출을 생각하고 있고 요즘은 훈련사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면접 복장에 대해서는 “그냥 편하게 입고 오시라고 얘기했던 거다. 의도적인 것도 아니었고 다른 마음도 전혀 없었다. 지금 여자 친구도 있다”고 해명했다.

제작진은 김씨가 면접 장소로 화서역을 고집하는 이유를 찾기 위해 ‘성범죄자알림e’에 그의 이름을 검색했다. 실제로 ‘성범죄자알림e’에는 김씨의 이름과 얼굴이 등록돼 있었다.

김씨는 2012년 피팅 모델을 찾는다면서 미성년자를 만난 뒤 강제추행 및 강간한 혐의로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제작진과 다시 만난 김씨는 현재 전자발찌를 차고 있다고 인정하면서 “다시는 사칭하지 않겠다”고 했다.

choigo@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