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는 없다”…청담동 커피·강남 버거 매장 내는 이들의 정체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bykj@mk.co.kr) 2024. 2. 3.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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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브랜드의 국내 유통권을 사들인 백화점 업체들이 백화점이 아닌 '밖'에 점포를 내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운영사인 한화갤러리아도 '오바마 버거'로도 불리는 미국 3대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사업권을 따 강남대로에 첫 점포를 열었다.

두 번째 점포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이어 앞으로 5년 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서울역 등에 15개 이상의 매장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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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뜸해지자 백화점, ‘핫플레이스’에 입점
롯데백, 청담동 명품거리 바샤커피 오픈
한화갤러리, 강남대로 ‘파이브 가이즈’ 열어
바샤 커피 매장. [사진 출처 = 롯데백화점]
해외 브랜드의 국내 유통권을 사들인 백화점 업체들이 백화점이 아닌 ‘밖’에 점포를 내고 있다. 내수경기 침체로 백화점 발길이 뜸해지자 새로운 상권을 노리고 ‘핫플레이스’에 입점해 소비자 접점을 늘리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커피계의 에르메스’로 불리는 바샤 커피가 오는 7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연다. 바샤 커피의 국내 프랜차이즈 및 유통권을 단독 확보한 롯데백화점이 일명 ‘청담동 명품거리’로 첫 매장 위치를 확정했다.

이 자리는 주변으로 샤넬, 까르띠에, 미우미우 부티끄가 있는 곳이다. 추후엔 일부 백화점 점포로도 바샤 커피 확장을 검토하지만 단순 ‘백화점 띄우기용’으로 쓰지 않겠단 각오다. 자체 럭셔리 콘텐츠로 확대해 나가면서 이커머스 및 기업간거래(B2B)도 적극 공략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직접 현지 본사를 오가며 공을 들인 만큼 올해 초 직속 콘텐츠부문도 신설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일 방침이다.

바샤 커피는 전 세계 35개국에서 공수한 100% 아라비카 원두로 만들며 싱가포르, 프랑스, 홍콩, 두바이 등 9개국에 18개 매장이 있다. 프리미엄 티 브랜드인 ‘TWG’를 운영하는 싱가포르의 V3고메 그룹이 보유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운영사인 한화갤러리아도 ‘오바마 버거’로도 불리는 미국 3대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사업권을 따 강남대로에 첫 점포를 열었다.

한화갤러리아의 자회사인 에프지코리아가 유동인구가 몰리는 곳을 중심으로 파이브가이즈 점포 확대에 나서는 상황이다. 두 번째 점포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이어 앞으로 5년 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서울역 등에 15개 이상의 매장을 낸다.

이 같은 움직임은 백화점업계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유통업계 ‘맏형’격인 백화점이지만 성장세는 이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편의점, 대형쇼핑몰, 이커머스 등 유통 채널이 다양화되고 1인 가구 등 인구 구조 및 소비문화 변화로 백화점도 점포 살리기 뿐 아니라 신성장 동력을 고심하게 됐다.

[사진 출처 = 에프지코리아]
지난달 말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지난해 업태별 매출 구성비를 보면 백화점(17.4%)은 편의점(16.7%)을 가까스로 앞질렀다. 이어 대형마트(12.7%), 준대규모 점포(2.7%) 순으로 편의점과의 격차가 전년(1.6%p)에서 0.7%p로 크게 좁혀졌다.

지난해 백화점 성장세는 2.2%에 불과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보복 소비가 기승을 부린 2022년 매출 증가율(10.8%)보다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여의도 증권업계는 올해 백화점 산업 성장률이 2%일 것으로 보고 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높은 비용을 치뤄 들여온 해외 브랜드를 단순 유인 전략으로 백화점 안에만 두기엔 업계 상황이 녹록치 않다”며 “최대한 소비자와 많은 점접을 만든 뒤 추후 백화점과의 다양한 협업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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