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잊지 마세요’ 세 송이 물망초, 서울패션위크를 수놓다
[앵커]
최근 정부가 납북자와 억류자, 국군포로 문제 해결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상징하는 '물망초' 디자인을 활용한 의상이 유명 패션쇼 무대에 올랐습니다.
무사 송환을 기원하고 가족들의 아픔을 알리자는 의미인데, 양민철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각양각색의 옷을 입은 모델들이 순백의 런웨이를 한 발 한 발 힘차게 내딛습니다.
한껏 무르익은 무대, 모델들이 파란색 꽃무늬가 새겨진 옷을 선보입니다.
납북자와 억류자, 국군포로 귀환의 염원을 담아 선정된 상징물, '물망초' 디자인을 활용한 의상입니다.
[이성동/의류업체 대표 : "할아버지가 북에서 내려오신 부분이 있어서, 명절 때마다 얘기를 듣긴 했었거든요. 저와 어떠한 개인적인 교감이, 저희 컬렉션이랑 좀 잘 녹아들었지 않았나..."]
세 송이 물망초는 각각 납북자와 억류자, 국군포로를 상징합니다.
물망초의 꽃말은 '나를 잊지 마세요'로, 이들을 기억하고 송환 노력을 이어간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6·25 전쟁 전후 납북된 민간인은 약 10만여 명, 포로가 됐다 돌아오지 못한 국군포로는 약 6만여 명에 이릅니다.
또 북한에 억류돼 있는 우리 국민도 6명인데, 이들 중 상당수는 생사조차 알 수 없습니다.
[김영호/통일부 장관 : "우리 국민들과 국제사회가 북한의 이러한 반인도주의적인 행태를 알게 되고 그것을 규탄한다고 한다면은, 북한이 결국은 그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국민들에게 다소 생소한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공감을 이끌어내야 하는 이유입니다.
서울패션위크를 수놓은 '물망초' 상징은, 조만간 공공저작물로 등록돼 다양한 의류와 생활용품 등에 활용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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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철 기자 (manofstee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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