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톡톡] '친명-친문' 갈등 분수령? / 유동규 출마 영향은?
【 앵커멘트 】 총선 톡톡 시간입니다. 정치부 안보람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안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 얘기 먼저 해봐야 할 것 같아요. 당내 갈등이 수습되는 분위기는 아닌 가봐요.
【 기자 】 요즘 민주당에서 벌어지는 일, '공교롭다'는 말이 붙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진행된 중진 의원과 호남 의원을 대상으로 한 재신임 여론조사, 공교롭게 친명 원외 인사들이 주장했던 내용입니다.
좀 전에 전해 드린 '선출직공직자 총선 예비후보 공개 지지 금지' 공문 역시 공교롭게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에 대한 공개 지지 선언 바로 다음날 내려 보내졌고요.
탈당이력자 16명에 대한 '경선 페널티 예외' 결정 역시 공교롭게 혜택을 본 다수가 친명 인사로, 비명계 의원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 질문 1-1 】 공교롭다, 의도한 건 아니었다는 거군요. 그래도 비명계에선 불만이겠어요.
【 기자 】 의원들 반응만 봐도, 친명인지 비명인지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일례로, 재신임 여부를 묻는 여론조사에 대한 의원들 반응을 쭉 들어보면 "물갈이하겠다는 거 아니냐"는 격앙된 반응이 나오는 반면, "발끈하면 경쟁력 없다는 걸 자인하는 것이다" 이런 얘기도 하더라고요.
하지만, 이런 갈등을 안고 총선에서 승리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재명 대표가 내일(4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찾는 것 역시 이런 당내 갈등 상황을 반영한 걸로 봐야 할 겁니다.
【 질문 1-2 】 요샌 친명 vs 친문 갈등이 더 부각되던데 문 전 대통령과의 만남이 갈등 해결에 도움이 될까요?
【 기자 】 친명-친문 갈등의 상징처럼 떠오른 사람,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입니다.
여의도에선 '문 전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에게 임 전 실장을 좀 챙겨달라고 했는데 이 대표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더라'는 설도 돌더라고요.
두 사람 간의 대화라 확인할 길은 없지만, 임 전 실장의 공천 여부가 친문-친명 갈등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얘기는 계속 나오는데요.
이번 총선에 직접 나설 생각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진 문 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이 문제를 거론하진 않겠지만, 비공식적으로 '공정한 경선'을 요구할 가능성은 있다는 관측입니다.
【 질문 2 】 이재명 대표도 고민이 참 크겠어요. 총선도 관리하고 본인 선거도 챙겨야 하는 거 아닙니까?
【 기자 】 인천 계양을, 민주당에게 유리한 곳으로 평가받는 곳입니다.
그런데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에 이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을 둘러싼 특혜·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로, 이미 주소도 옮겼다고 합니다.
▶ 인터뷰 : 유동규 /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 "'이재명은 합니다' 하면서 내세운 것들도 실질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재명이 그래도 지킬 수 있었던 건 제가 이재명 앞에서 그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들을 했던 거거든요."
【 질문 2-1 】 신경쓰이겠어요.
【 기자 】 아무리 민주당에 유리한 지역구라고 하더라도 이재명-원희룡-유동규 이런 식의 3각 구도는 달갑지 않을 겁니다.
자신의 지역구 말고도 선거 전체를 살펴야 하는 게 당 대표의 역할이기도 한데요.
그래서 일각에선 이 대표가 비례대표로 나가야 한다는 얘기가 여전합니다.
【 질문 3 】 이 대표 생각이 중요한 거 아닌가요?
【 기자 】 이 대표 측 얘기 들어보면 인천 계양을로 나갈 가능성이 여전히 큽니다.
비례대표로 가면 '원 전 장관과 유 전 본부장을 피해 도망간다'는 얘기 따라붙을 수밖에 없고요.
비례대표 선거제가 변수가 될 순 있습니다.
권역별 병립형 비례제를 도입해서 경북 안동 출신인 이 대표가 영남권 비례대표로 나선다는 시나리오, 꾸준히 거론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비례선거제를 어떻게 할지 역시 이 대표 손에 달렸습니다.
민주당이 병립형이냐 준연동형이냐는 물론 전 당원 투표를 할 지까지를 모두 이 대표에게 맡기기로 했거든요.
설 전에는 정하겠다고 했으니 다음 주면 결론이 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안 기자, 수고했어요.
영상편집 : 김경준 그래픽 : 전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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