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최악의 가뭄에 ‘비상사태’…세차하면 ‘벌금 7만 원’
[앵커]
사상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냐 지방에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주민들의 물 사용량을 제한하면서, 세차를 하거나 정원에 물을 주면 최대 7만 원의 벌금까지 물리고 있습니다.
파리 안다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물속에 잠겨있던 오래된 건물들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메마른 땅은 쩍쩍 갈라졌습니다.
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냐 지방에 물을 대는 이 저수지는 저수율이 4%대까지 떨어져 바닥을 드러내기 직전입니다.
[조아킴 카살리/지역 주민 : "이런 광경은 본 적이 없습니다. (그동안 수위가) 많이 낮아져서 교회 종탑부터 묘지로 가는 길까지 보이긴 했는데, 이제는 (모든 것이) 보입니다."]
40개월 연속 비가 적게 오면서 이 지역의 평균 저수율은 사상 최저치인 16%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자 카탈루냐 당국은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현지 시각 2일부터 지역 주민들이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을 한 사람당 2백 리터로 제한했습니다.
세차를 하거나 정원에 물을 주고, 개인 수영장에 물을 채웠다가는 최대 50유로, 7만 원가량의 벌금을 낼 수도 있습니다.
이번 조치는 바르셀로나 등 2백 개 도시, 6백만 명 이상 주민에게 적용됩니다.
[페레 아라고네스/스페인 카탈루냐 주지사 : "카탈루냐 지방은 최악의 가뭄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강우량 기록이 있는 이래로 이렇게 길고 극심한 가뭄은 처음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가뭄이 한겨울에 30도까지 치솟는 이상 기온이 겹치며 더 악화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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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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