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최악의 가뭄에 ‘비상사태’…세차하면 ‘벌금 7만 원’

안다영 2024. 2. 3. 21: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상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냐 지방에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주민들의 물 사용량을 제한하면서, 세차를 하거나 정원에 물을 주면 최대 7만 원의 벌금까지 물리고 있습니다.

파리 안다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물속에 잠겨있던 오래된 건물들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메마른 땅은 쩍쩍 갈라졌습니다.

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냐 지방에 물을 대는 이 저수지는 저수율이 4%대까지 떨어져 바닥을 드러내기 직전입니다.

[조아킴 카살리/지역 주민 : "이런 광경은 본 적이 없습니다. (그동안 수위가) 많이 낮아져서 교회 종탑부터 묘지로 가는 길까지 보이긴 했는데, 이제는 (모든 것이) 보입니다."]

40개월 연속 비가 적게 오면서 이 지역의 평균 저수율은 사상 최저치인 16%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자 카탈루냐 당국은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현지 시각 2일부터 지역 주민들이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을 한 사람당 2백 리터로 제한했습니다.

세차를 하거나 정원에 물을 주고, 개인 수영장에 물을 채웠다가는 최대 50유로, 7만 원가량의 벌금을 낼 수도 있습니다.

이번 조치는 바르셀로나 등 2백 개 도시, 6백만 명 이상 주민에게 적용됩니다.

[페레 아라고네스/스페인 카탈루냐 주지사 : "카탈루냐 지방은 최악의 가뭄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강우량 기록이 있는 이래로 이렇게 길고 극심한 가뭄은 처음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가뭄이 한겨울에 30도까지 치솟는 이상 기온이 겹치며 더 악화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고석훈/자료조사:이수아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