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억은 자기 것만 하면 안 돼” …LG서 온 모범 FA, 어떻게 2년 만에 한화 캡틴 맡았나 [오!쎈 멜버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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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최원호 감독은 왜 이글스에서 1년밖에 생활하지 않은 채은성(34)에게 선수단의 리더인 주장을 맡겼을까.
통상적으로 주장은 팀의 원클럽맨 또는 프랜차이즈 스타가 맡기 마련이지만 최 감독은 2023시즌 FA로 이적해 한화 유니폼을 1년밖에 입지 않은 채은성에게 주장 완장을 채우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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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멜버른(호주), 이후광 기자] 한화 최원호 감독은 왜 이글스에서 1년밖에 생활하지 않은 채은성(34)에게 선수단의 리더인 주장을 맡겼을까.
최 감독은 호주 멜버른 1차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2024시즌 한화 이글스를 이끌 캡틴으로 채은성을 전격 낙점했다. 통상적으로 주장은 팀의 원클럽맨 또는 프랜차이즈 스타가 맡기 마련이지만 최 감독은 2023시즌 FA로 이적해 한화 유니폼을 1년밖에 입지 않은 채은성에게 주장 완장을 채우기로 결정했다. 무슨 이유일까.
3일 호주 멜버른 스프링캠프 3일차 훈련에서 만난 최 감독은 “(채)은성이가 우리 팀에 오면서 선수단 내 중심을 잡는 역할을 많이 해줬다. 은성이로 인해 젊은 선수들의 훈련 및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바뀐 것 같다. 또 은성이가 선수들의 귀감이 되는 행동을 많이 한다. 본받을 게 많은 은성이에게 주장을 시킨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2009년 육성선수로 입단해 LG 트윈스에서 육성선수 성공 신화를 쓴 채은성은 2023시즌을 앞두고 6년 총액 90억 원에 한화와 FA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36억 원, 연봉 44억 원, 인센티브 10억 원 등이 포함된 이른바 FA 잭팟을 터트리며 LG에서의 성실하고 내실 있는 선수 생활을 제대로 보상받았다.
채은성은 이적 첫해부터 한화가 자신을 선택한 이유를 입증했다. 137경기에 나서 타율 2할6푼3리에 137안타 23홈런 84타점 OPS .779를 기록하며 이글스의 탈꼴찌를 이끈 것. 득점권 타율 3할1푼1리를 통해 한화의 새로운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뿐만 아니라 성실하고 모범적인 훈련 및 생활을 한화에서도 이어가며 수많은 아기 독수리들에게 귀감이 됐다. 채은성은 이적 1년 만에 한화의 어린 선수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큰 형’이 됐다.
최 감독은 “(채)은성이가 작년에 야수조장을 하면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줬는데 올해는 전체적인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라며 “나이, 연봉 등 모든 면에서 은성이가 주장을 하는 게 가장 적합하다. 후배들도 많이 따른다. FA로 90억 원을 받으면 자기 것만 하려고 하면 안 된다”라고 웃으며 채은성에게 특별한 책임감을 부여했다.
1년 만에 최 감독의 신뢰를 얻은 채은성은 데뷔 후 처음으로 주장을 맡아 스프링캠프를 보내고 있다. 이전과 무엇이 달라졌냐는 질문에 그는 “운동할 때 딱히 다른 건 없고, 달라진 걸 찾는다면 날 많이 찾는다. 선수단 대표가 됐으니 전달을 많이 한다”라고 답했다.
주장으로서 선수단을 향해 특별한 메시지도 남겼다. 채은성은 “올해 한화는 잘할 것 같다. 사실 작년에도 느낌이 좋았고, 이 시기는 항상 설렌다”라며 “좋은 마음가짐을 갖고 시작해야 한다. 선수단 분위기도 좋고 선수들도 몸을 다 잘 만들어온 것 같다. 각자 생각한대로 잘 준비하는 거 같아서 기대가 된다”라고 좋은 예감을 전했다.
한편 투수 조장은 올해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아야하는 이태양이 맡게 됐다. 최 감독은 “채은성과 이태양 둘이 친하다. 같이 야수조와 투수조를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야수조장은 주장 채은성이 함께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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