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지옥’ 사라지나…간호간병 통합서비스 확대
[앵커]
가족 중에 아파서 입원한 사람이 있으면 간병 지옥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어려움이 큰 게 현실입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간호와 간병을 함께 받을 수 있는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란게 있습니다.
이 서비스가 앞으로 대폭 확대됩니다.
김현경 앵커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입원 중인 환자가 산책에 나섭니다.
["저 잡으시고요. 하나. 둘. 셋."]
산책을 돕는 이는 보호자나 간병인이 아닌 간호삽니다.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가 한 팀을 이뤄 간호와 간병 업무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습니다.
간호사 한 명이 환자 여섯 명을 맡습니다.
[오수경/가천대 길병원 책임간호사 : "전문지식을 함양한 간호 활동을 전반적으로 수행을 하고 있는데 거기에 환자의 기본간호, 식사보조나 기저귀 교체나 운동보조. 이것도 다 같이 포함해서 하고 있습니다."]
보호자나 간병인은 상주하지 않습니다.
[구현선/입원 환자 가족 : "(전에는)가족들이 '이번에는 누가 간병을 해야 되지?' 이런 스케줄도 짜고 그랬거든요. 각자가 다 일을 하고 있어서...지금은 그런 부분은 서로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기존 입원료에 하루 만 원 정도를 추가부담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건강보험이 적용돼 가능한 일입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국내에 도입된 건 2015년 입니다.
도입 10년째를 맞았습니다.
최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하루 간병비가 10만 원이 넘어 간병지옥이란 말까지 나오는 시점에서 이를 해소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 서비스의 대상을 크게 늘리기로 했습니다.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수도권은 병원당 6병동까지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비수도권은 병동수 제한을 없애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간호인력을 크게 늘리기로 했습니다.
다음 달부터 시행을 위한 본격작업에 들어갑니다.
[임강섭/보건복지부 간호정책과장 : "대상 확대에 따른 비용은 건강보험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입니다. 간호사 2천 명, 간호조무사는 5천 명 정도의 인력을 추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2년간 준비해온 사안이어서 차질 없이 이행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몇가지 숙제도 있습니다.
이 서비스를 1 대 1간병으로 오해해 간호인력에게 심부름을 시킨다든지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 서비스가 적절치 않은 경우도 분명 있습니다.
[이유정/가천대 길병원 수간호사 : "보호자들이 상주를 하시면서 계셔야지만 증상 호전이 좋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보호자 분들을 오시도록 요구할 때가 있는데 왜 간호간병통합서비스인데 보호자가 상주하냐고 그렇게 잘못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이들이 제도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만큼 정교한 정책 설계와 종합적인 고려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현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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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경 기자 (hk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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