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없으면 최유력 MVP 후보가 KIA에? 나성범의 ‘작은 소망’과 ‘큰 야망’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미래를 위해 투자를 했다고 생각해야죠”
지난해 9월, 나성범(35‧KIA)은 애써 아쉬움을 달래고 있었다. 지나간 시간을 생각하면 너무 아깝고, 또 너무 억울했다. 그러나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었다. 아팠던 기간 몸을 더 만들며 미래를 위한 밑천을 만들었다고 애써 위안을 삼았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너무 힘든 일이었다.
2022년 시즌을 앞두고 KIA와 6년 총액 150억 원의 대형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하고 유니폼을 바꿔 입은 나성범은 2022년 144경기 모든 경기에 나가 리그 정상급 공격 생산력을 뽐냈다. 144경기에서 타율 0.320, 21홈런, 97타점을 기록했다. KIA의 대형 투자가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한 1년이었다. 하지만 2023년 시즌을 앞두고 대형 악재를 만났다. 시즌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나성범은 종아리 근육이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개막 출전 불발이었다.
당초 검진에서는 그래도 단기 결장이면 될 것 같았다. 하지만 쉬이 회복되지 않자 정밀 검진을 받았는데 재활부터 복귀까지 세 달 가까이가 걸릴 것이라는 날벼락 소식을 들었다. 나성범의 2023년 첫 경기는 6월 23일에야 이뤄졌다. 답답하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묵묵하게 재활을 함은 물론 신체를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한 웨이트트레이닝에 열중했다.
복귀 후 좋은 성적을 거뒀기에 더 아쉬웠다. 나성범의 시즌 준비는 틀리지 않았는데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나성범은 9월 당시 “아팠을 때까지만 해도 ‘아프지만 말자, 아프지 않고 야구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다”고 회고하면서 “지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기에 주변에서는 조금 더 빨리 왔다면 좋았다는 이런 이야기를 하시지만, 또 뭔가 이렇게 몸을 만들었고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을 이어 나갔다.
성적보다는 아프지 않고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하고 있었다. 나성범은 “미래를 위해서 투자를 했다고 생각한다. 하루 이틀 야구를 할 것도 아니고, 그냥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게 고맙다”고 웃어보였다. 하지만 그런 나성범의 ‘작은 소망’을 야구의 신이 외면했다. 9월 19일 광주 LG전에서 3루로 뛰다 이번에는 햄스트링 파열의 중상을 입었다. 시즌은 얼마 남지 않았고 나성범의 시즌은 그렇게 끝이 났다.
야구를 하면서 부상이 그렇게 잦았던 선수는 아니다. 2019년 무릎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중상 외에는 항상 건강하게 경기에 나섰다. 그래서 더 충격이었다. 어쩌면 생각할 것이 많았던 시기였을 법도 하다. 다행히 2024년 정상적인 출격에는 문제가 없다. 재활은 깔끔하게 끝났다. 훈련도 정상적으로 했다. 한 KIA 관계자는 “나성범이 개인적으로 충실하게 훈련을 했다고 하더라”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트레이닝파트에서도 문제 없다는 소견을 냈다.
지난해 성적은 괄목할 만했다. 딱 58경기만 뛰었는데 18개의 홈런을 터뜨렸고 57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0.365,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는 무려 1.098이었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비율 성적이 다소 떨어질 수는 있어도, 120경기만 뛰었다고 환산해도 어마어마한 누적 성적이 나올 수 있었다.
사실 나성범은 특별히 바꾼 것은 없다고 했다. 나성범은 “똑같이 했는데 결과가 잘 나왔다”면서 “내가 가장 잘 칠 수 있는 스윙을 돌리려고 했다. 그것만 포커스를 잡았다. 타이밍이 조금 더 빨리 잡히는 느낌이다. 안 좋을 때 보면 폼보다도 타이밍이 안 맞아서 그랬다”고 설명했다. 타격 메커니즘이 바뀐 것은 아니니 특별히 다시 찾아가야 할 것은 없다. 타이밍적인 감각만 놓지 않고 있으면 된다.
섣부른 전망이지만, 그래서 올해 유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나성범을 뽑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도 건강만 유지했다면 타이틀을 놓고 다툴 만한 성적이었다. 지난해 두 번의 큰 부상에서 더 철저히 몸을 만들었기에 올해도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 게다가 팀의 주장이다. 더 높은 곳, 우승을 노리는 팀의 주장으로서 책임감도 막중하다. 나성범이 ‘야구를 하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이루며 중책을 짊어지고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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