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포착] 황희찬-이강인, 러닝 안 뛰고 사이클...'연속 연장' 클린스만호, 피곤한 기색 역력

[인터풋볼=신동훈 기자(도하)] 연속 극장 승리는 기쁘지만 피곤함은 숨길 수 없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은 2월 2일 오후 6시 30분(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2-1 역전승을 해냈다. 또다시 극적으로 이긴 한국은 타지키스탄을 무너뜨리고 올라온 요르단과 4강에서 만나게 됐다.

두 경기 연속 연장전, 모두 이겼기에 긍정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팀적으로 더 단단하게 뭉칠 수 있었지만 피로는 어쩔 수 없다. 선발 라인업에 큰 변화가 없어 주전들은 엄청난 체력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클린스만호는 경기 직후인 3일 오전 11시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회복 훈련을 가졌다.

모든 태극전사가 다 참여했다. 다 웃으며 훈련장에 왔는데 선수들 얼굴엔 피곤이 가득했다. 황희찬, 김영권, 이강인은 가벼운 러닝도 참여하지 않고 사이클을 탔다. 몸 상태 이상은 아니었다. 근육 피로 탓에 세 선수는 개인 선택으로 트레이닝에 나선 것이다. 세 선수 모두 피곤해 보였지만 웃는 얼굴로 사이클을 탔다.

정상운동그룹은 호주 경기에 나서지 않은 혹은 길게 뛰지 않은 12명이었다. 정우영, 이순민, 김진수, 이기제, 김지수, 김주성, 정승현, 오현규, 박진섭, 문선민, 송범근, 김준홍이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운동을 같이 하지도 못했던 문선민은 가볍게 공을 차며 점점 회복되고 있다는 걸 보여줬다. 경기를 오래 뛴 나머지 선수들은 회복그룹에 묶여 훈련을 했다.

앞서 말했듯 얼굴엔 피로가 가득했지만 분위기는 매우 좋았다. 호주전 직후 믹스트존 인터뷰에 나선 이들 모두 "힘들지만 분위기가 매우 좋고 더 단단하게 뭉치게 되고 있다"고 했다.

한국은 6일 오후 6시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대결한다. 전술, 선수 기용도 중요하지만 중요한 건 '얼마나 잘 회복하는가'이다. 무조건 승리하되 적어도 요르단전에선 연장전을 치르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