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테스트룸 깨끗이 치우고 떠난 김민재…실력도, 인성도 ‘월드 클래스’ [GOAL 도하]

강동훈 2024. 2. 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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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실력뿐 아니라 인성도 '월드클래스(월클)'였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 누구도 알아주지도 않는 상황이었지만 김민재는 묵묵히 도핑테스트룸을 깨끗이 치우고 떠나는 선행을 보였다.

그리고 마지막 순서인 김민재가 도핑테스트를 통과하면서 검사가 종료됐다.

그런데 이때 김민재가 경기장을 곧바로 떠나지 않고, 도핑테스트룸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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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도하(카타르)] 강동훈 기자 = 센터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실력뿐 아니라 인성도 ‘월드클래스(월클)’였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 누구도 알아주지도 않는 상황이었지만 김민재는 묵묵히 도핑테스트룸을 깨끗이 치우고 떠나는 선행을 보였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3일(한국시간) “김민재가 호주전을 마치고 도핑테스트에 선정됐다”며 “김민재는 호주 선수들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도핑테스트가 끝난 후 가장 마지막에 도핑테스트를 끝났다. 이때 김민재는 빨리 짐을 챙겨 떠나는 게 아니라, 도핑테스트룸을 청소하기 시작했다”고 귀띔했다.

앞서 김민재는 같은 날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3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선발 출전해 연장전까지 120분을 소화하면서 활약했다. 비록 이날 클린스만호는 선제 실점을 내주긴 했지만, 김민재는 호주의 장신 선수들을 막아야 하는 특명을 잘 수행해 냈다.



김민재가 후방에서 든든하게 버틴 가운데, 클린스만호는 후반 추가시간 6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얻어낸 페널티킥(PK) 찬스에서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이 키커로 나서 성공시키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연장 전반 14분에는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프리킥 키커로 나서 그림 같은 슈팅으로 골망을 갈라 2-1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썼다.

이날 김민재는 경기가 끝난 후 도핑테스트 대상에 걸렸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였다. 다만 이날 연장전까지 120분을 소화한 터라 김민재는 탈수 증상이 왔고, 도핑테스트를 받는 과정이 약 2시간 넘게 걸렸다. 도핑테스트는 소변과 혈액을 채취해 검사를 진행한다.

도핑테스트는 호주 선수 2명이 먼저 진행했고, 이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진행했다. 그리고 마지막 순서인 김민재가 도핑테스트를 통과하면서 검사가 종료됐다. 그런데 이때 김민재가 경기장을 곧바로 떠나지 않고, 도핑테스트룸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이미 다른 선수들과 관계자들은 물론이고, 경기 운영 관계자 등이 모두 떠났지만 김민재는 도핑테스트룸을 깨끗하게 치우기 위해 자리에 남았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가 청소는 청소 담당자에게 맡기고 빨리 돌아가자고 설득했지만, 김민재는 거절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김민재는 ‘청소하는 사람들이 대한민국 사람들은 먹고 치우지도 않고 갔다고 할 수 있는데 외국 나와서 그런 소리 들을 필요 없다’면서 청소를 했다. 호주 선수들이 버린 쓰레기도 치웠다”며 “김민재 말을 들은 우리 관계자들도 그의 뜻깊은 행동에 동참해 함께 청소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민재는 변함없이 클린스만호의 핵심 센터백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전 당시 경고를 받으면서 ‘옐로 트러블’에 걸려 있었는데, 호주전에서 경고를 한 장 더 받으면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에 준결승 요르단전에서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사진 = 게티이미지,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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