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인생 가장 힘든 4주"…지옥 훈련으로 계영 메달에 '성큼'
(영종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지난달 5일 호주 골든 코스트로 전지훈련을 떠나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5명의 경영 대표팀 선수들은 현지에서 말 그대로 '지옥 훈련'을 소화했다.
황선우(강원특별도청)가 "수영 인생에서 가장 힘든 4주를 보냈다"고 말하고, 김우민(강원특별도청)도 "서로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잘 이겨낸 거 같다"고 안도감을 보일 정도의 강도였다.
4주 동안 호주 선샤인코스트대 마이클 펄페리 코치와 함께 훈련한 이들의 하루는 오전 6시부터 시작했다.
새벽에 눈 뜨면 물에 들어가 6,000m를 헤엄치고, 일주일에 세 번씩 고강도 근력 운동도 곁들였다.
수영 훈련을 오전과 오후로 나눠 일주일에 10번씩 했으니 한주에 60㎞의 물살을 갈랐고, 수영 전후로 서킷 트레이닝도 곁들였다.
정창훈 대한수영연맹 회장이 "이번 호주 전지훈련 성과라면 역대 가장 힘들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황선우 선수는 지구력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고,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했다"고 만족감을 보일 정도였다.
이번에 호주 전지훈련에 참가한 선수는 황선우와 김우민, 양재훈(이상 강원특별도청), 이호준(제주도청), 이유연(고양시청)까지 계영 800m 멤버 5명이다.
대한수영연맹은 지난해 두 차례 호주 전지훈련에 이어 올해도 호주에서 계영 선수들의 기량 증가를 위한 훈련을 진행했다.
주목할 점은 훈련 강도가 역대 최고인 것과 동시에, 선수들의 만족도도 이번이 가장 높았다는 점이다.
대한수영연맹 측은 "작년 1차 전지훈련에서 현지 코치가 우리 선수들에게 기본적인 면을 강조했고, 2차 전지훈련은 다소 몰아치는 식으로 진행됐다. 펄페리 코치가 이끈 올해 훈련은 고강도를 유지하면서도 1·2차 훈련의 중간 지점을 잘 찾아서 선수들이 만족했다"고 설명했다.
훈련 과정을 모두 지켜본 전동현 대표팀 코치는 "펄페리 코치와 처음 훈련했는데,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인상적이었다. 체력에 포커스를 맞췄고, 선수들은 아주 즐겁게 훈련했다"고 말했다.
호주 전지훈련의 특징은 야외풀에서 진행한다는 점이다.
야외풀은 날씨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뙤약볕 때문에 체력 소모도 심하다.
마치 모래사장에서 모래주머니를 차고 달리다가 트랙에서 뛰면 몸이 가벼워지는 것처럼, 야외풀의 혹독한 환경에서 훈련하다가 실내풀에서 경기하면 그만큼 기량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전 코치는 "야외풀의 힘든 상황을 잘 이겨내고 여기까지 왔다. (야외풀 훈련을 마치고) 실내 수영장으로 가면 선수들이 힘쓰는 게 달라지더라. 체력적인 부분이 좋아졌다"고 만족했다.
4주 동안 오로지 운동만 하고, 10㎏ 쌀을 3포대나 해치울 정도로 '밥심'도 두둑하게 채운 이들은 7일 오전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카타르 도하로 출발한다.
자유형 200m에 출전하는 황선우와 자유형 400m의 김우민의 개인 종목 메달 사냥 여부도 관심을 끌지만, 이들이 가장 집중하는 종목은 계영 800m다.
한국 계영 800m 대표팀이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때 수립한 7분01초73의 기록은 한국 신기록이면서 아시아 신기록이기도 하다.
이들은 도하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첫 계영 메달을 합작하고, 파리올림픽에서도 시상대에 서는 걸 목표로 삼았다.
전 코치는 "6분대 진입을 목표로 한다. 4주 훈련하고 돌아왔으니 컨디션 조절을 진짜 잘해야 한다. 카타르 현지에 가서 최대한 컨디션을 맞추려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계영 800m에서 6분대에 진입한 팀은 금메달을 딴 영국(6분59초08)뿐이었고,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오로지 영국만 6분58초58로 '7분 이하' 기록을 세우고 금메달을 가져갔다.
한국 계영 대표팀이 세운 '6분대'라는 목표는 곧 '올림픽 시상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김우민은 "이번 훈련에 5명 모두 단합도 잘 되고 분위기도 좋았다. 그런 부분이 잘 연결돼 세계선수권대회에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계영 메달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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