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총선 면접 4일차…비례 vs 지역의원 신경전·올드보이 부각
정동영·유성엽 등 복당 후 재도전자도 일정 소화
[서울=뉴시스] 임종명 오정우 수습 기자 = 4·10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더불어민주당 전북·경기 일부 지역 예비후보자들의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면접이 3일 진행됐다. 현역 비례대표 의원과 지역구 의원의 대결 구도가 두드러졌고, 20대 국회 국민의당 소속이었다가 복당해 민주당에서 재도전하는 예비후보들 등이 두드러졌다.
이날 면접은 전북 ▲전주 ▲군산 ▲익산 ▲정읍·고창 ▲남원·임실·순창 ▲김제·부안 ▲완주·진안·무주·장수, 경기 ▲수원을 ▲수원정 ▲성남수정 ▲성남중원 ▲성남분당갑 ▲의정부을 ▲안양만안 ▲안양동안갑 ▲안양동안을 ▲부천갑 ▲부천을 ▲부천정 ▲광명갑 ▲광명을 ▲평택갑 등 예비후보자를 상대로 진행됐다.
군산 지역은 비례대표 김의겸 의원과 현역 신영대 의원, 복당 후 출마 준비 중인 채이배 전 의원이 예비후보자로 나섰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김 의원과 신 의원의 경쟁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김 의원은 이날 자객출마 지적에 대해 "군산은 제 고향이다. 4년 전에 이미 한 번 출마하려다가 뜻을 접은 회한이 있어서 그래서 도전하는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호남이 민주당의 심장이라고 생각한다. 호남이 심장처럼 뛰어야 민주당도 활기가 있고 생명력이 넘치는데 호남정치가 조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호남 정치 복원을 위해 나선 것"이라고 답했다.
신영대 의원도 논란을 일축하려는 발언을 했다. 신 의원은 "원래 자객이라고 하면 타당 후보를 상대로 자객을 투입하는 거지 당내의 선의의 경쟁후보를 상대로 자객이라는 건 있을 수 없다. 좀 과한 표현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민주당의 총선 승리지 이것이 단지 군산의 승리가 아니라 어떻게 단합하고 통합하면서 대한민국 총선에서 승리할 것인가, 이게 가장 중요한 관점 아닌가 싶다"고 했다.
채이배 전 의원은 군산지역 친명-비명 구도에 대해 "그 부분은 언론이 좀 부추기고 있지 않나 싶다"며 "출마하는 사람이 스스로 '친명'이라고 얘기할 수는 있다. 하지만 당대표가 자객을 보냈다고 표현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시민들이 그런 부분은 충분히 보고 판단할 거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비례대표 이수진 의원과 현역 지역구 윤영찬 의원이 출마 예정인 성남 중원 예비후보 면접도 있었다.
이수진 의원은 상의 왼쪽에 '민주당과 이재명을 지키겠습니다'라고 적힌 복장을 하고 와 스스로 '친명' 인증을 했다.
이 의원은 친명 자객출마 논란 관련 질문에 "모든 현역 의원들이 당연히 도전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비례대표이기 때문에 (지역구에) 도전을 하는 것이고 모든 지역구 현역 의원들은 신인이든 지역위원장이든 실제 선거에서 도전을 안 받을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제가 친명이다, 반명이다 이런 얘기들은 너무나 계파 갈등처럼 보여지는 모습이다"라며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들을 선택했을 때 그 부분을 오해하거나 색깔을 덧씌우는 건 상당히 부정적"이라고 전했다.
이 의원은 "윤영찬 의원께서 끝까지 공정하게 경선할 것이고 저도 경선해서 성남 중원에 진짜 필요한 후보가 누군지 겨룬다면 그것도 성남 중원의 정치 발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영찬 의원은 이 의원의 성남 중원 도전에 "출마지역 선택은 본인의 결정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다만 지역주민들이 어떻게 볼 것이냐는 지역민들의 판단과 그 다음에 선택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자객 출마 관련해서는 "민주당의 오랜 역사에서 주류와 비주류는 반드시 있어 왔다. 또 비주류의 존재는 당의 확장성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하다"며 "어느 분이 오든 환대하고, 공명정대하게 경쟁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 의원은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중원이 민주당 텃밭인 것처럼 생각하지만 사실 16년이나 뺏겼던 지역"이라며 "지난 총선 때 혈혈단신으로 들어와 시작했고 16년만에 탈환했다. 이 지역에 다시 민주당 깃발을 꽂기 위해 당원과 민주당으로 출마한 후보자들이 단결, 단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외 ▲윤창근 전 성남시의원 ▲조광주 전 경기도의원 ▲이석주 전 경기도청 민관협치과 갈등조정관 등이 예비후보로 활동 중이다.
부천정 지역도 비례대표 유정주 의원과 현역 서영석 의원이 예비후보로 겹치는 곳이다.
서 의원은 면접 후 유 의원의 같은 지역구 출마에 대해 "경쟁이야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면서도 "다만 일반적으로는 비례대표들이 선당후사를 하는 게 관례였다. 그런 것이 조금 아쉬움이 있지만 민주정당에서 어쩔 수 없는 일이니 선의의 경쟁을 해야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유튜버의 일부 질문에 답한 뒤 급히 지역을 떠나 직접적인 입장을 듣진 못했다.
이 지역에는 두 예비후보 뿐 아니라 ▲정은혜 전 국회의원 ▲서헌성 전 부천시의원 ▲이진연 전 경기도의원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전북 전주병과 정읍·고창 지역은 이른바 '올드보이'가 귀환하는 곳이다.
정동영 민주당 고문은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정치가) 싸움판 정치가 된 것은 이런 식으로 선거 때마다 물갈이 바람이 부는 건 대중에는 영합하지만 정치의 안정성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독일, 영국, 프랑스, 미국, 네덜란드 등 선진국 의회는 시니어리티시스템, 그러니까 4선 중진 의원들이 의회를 이끌어간다"며 "(이를 통해) 안정적이고 대화와 협상의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예비후보는 '험지 출마'에 대해 묻자 "(제가) 험지출마 원조다. 강남에 출마했던 사람"이라고 답했다. 정 예비후보는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로 서울 강남을에 출마했다 2위로 낙선한 바 있다.
민주당 공관위는 오는 4일에도 면접일정을 이어간다. 4일에는 제주·강원지역과 경기 일부 지역 면접이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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