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세에 급등한 코스피… “저PBR종목 찾기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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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올해 들어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며 26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2조5000억원이 넘는 코스피 종목을 사들이며 증시 급등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코스피를 1조8950억원 순매수했는데 이는 삼성전자 일가의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물량이 포함된 지난달 11일 2조3000억원 이후 최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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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올해 들어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며 26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2조5000억원이 넘는 코스피 종목을 사들이며 증시 급등을 이끌었다. 금융당국이 이달 중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에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가 특히 강세를 보였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대비 2.87% 상승한 2615.31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261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2일(2669.81) 이후 1달만이다. 이날 증시는 외국인이 이끌었다. 외국인은 코스피를 1조8950억원 순매수했는데 이는 삼성전자 일가의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물량이 포함된 지난달 11일 2조3000억원 이후 최대치다. 기관은 이날 6424억원을 사들였다. 개인은 주가 급등에 2조4891억원을 순매도해 차익실현에 나섰는데 이 역시 역대 최대치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상승마감 했고 전체 종목(937개)으로 보면 76%(713개)가 상승했다.
이에 따라 저PBR종목이 많은 보험, 자동차, 증권, 은행 등 분야의 급등세가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기간 KRX보험지수는 25.04%로 가장 많이 상승했고, KRX자동차(18.40%), KRX은행(18.09%), KRX증권(17.11%) 순으로 지수 상승세가 컸다.
이날은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9.13%, 12.42%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고,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도 각각 8.16%, 7.50% 상승해 신고가를 찍었다. 보험주 DB손해보험도 7.94% 상승해 신고가를 경신했다. PBR이 낮은 지주사 종목도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메타, 아마존, 애플 등 주요 빅테크사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점도 국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용둔화로 반락한 금리, 지정학적 갈등 해소로 인한 유가하락, 미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 및 한국 1월 수출입 데이터 호조 발표 등 1월 한국 주식시장을 짓눌렀던 우려들을 대거 불식시키는 지표들에 2월 한국 주식시장의 강세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코스닥도 전날 대비 2.01% 오른 814.77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14억원, 966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을 주도했다.
증권가는 한동안 저평가 종목 위주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다만 지난달 미국과 일본증시의 과도한 상승세에 대한 차익실현 심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은 불안한 요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차익실현 매물에 시달리는데 반해 코스피는 이미 대규모 외국인 선물, 프로그램 매도를 소화한 상황”이라며 “코스피 반등과정에서 빠른 단기 순환매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단기급등에 따른 과열부담은 경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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