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자 꼴찌해서 커피 샀다, XX벅스 살 줄 알았는데” 노시환 유쾌한 폭로…캔커피로 ‘우리 친해졌어요’[MD멜버른]
[마이데일리 = 멜버른(호주) 김진성 기자] “XX벅스 살 줄 알았는데 캔 커피 사왔더라.”
올 시즌 한화 이글스에 안치홍, 김강민, 이재원 등 베테랑들만 새롭게 가세한 게 아니다. 젊은 뉴 페이스가 있다. 외국인타자 조나단 페라자(25)다. 1998년생 MZ 세대 답게, 한화 덕아웃 분위기를 톡톡 튀게 만들고 있다.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멜버른볼파크. 한화 한 국내 선수가 덕아웃에 팔을 걸치고 동료들의 훈련을 바라보던 페라자에게 이른바 ‘궁디 팡팡’을 했다. 그러자 페라자는 미소를 짓더니 같이 장난을 쳤다.
한화는 페라자에 대한 기대가 크다. 타선이 강한 편이 아니어서, 외국인타자가 존재감을 발휘해 노시환, 채은성, 안치홍 등 기존 중심타자들과 시너지를 내야 한다. 페라자 나름대로 강점이 확실하고, 기대감이 크기 때문에 100만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이건 시즌 뚜껑을 열어보면 확인할 수 있다.
현 시점에서 확실한 것 하나는 적응력이다. 노시환은 3일 멜버른파크에서 “온지 3일 됐는데 같이 3년 뛴 것 같다”라고 했다. 베네수엘라 특유의 친화력, 장난끼로 덕아웃의 ‘인싸’가 됐다. 최원호 감독도 페라자의 긍정 에너지가 팀에 미치는 좋은 영향력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노시환은 작년 외국인타자(브라이언 오그레디, 닉 윌리엄스)들이 유달리 말도 없고 소극적이었다고 회상했다. 사실 진짜 성격이야 알기 어려울 수 있다. 낯선 타국에서 성적이 안 나오니 소극적으로 변했을 수도 있다. 페라자 역시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모습을 볼 때 그렇지 않을 것이란 믿음이 크다. 노시환은 “페라자는 잘할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작년 외국인타자들은 말수가 적고 파이팅도 부족했다. 조용하고 착했다. 사실 외국인선수가 부진하면 딱히 다가가서 해줄 말이 없다. 힘들어 하니까. 그런데 페라자는 다르다. 장난기도 많고 어린 모습이 보인다”라고 했다.
최근 페라자와 노시환, 채은성, 하주석이 조촐한 내기를 했다고 한다. 이들은 같은 조에 묶여 함께 타격훈련을 하는 사이다. 노시환은 “작은 공으로 치는, 컨택 연습을 했는데 내기를 하자는 얘기가 나왔다. 커피 내기를 했는데 페라자가 꼴지를 해서 커피를 사왔다”라고 했다.
그런데 노시환은 살짝(?) 실망했다고. 웃으면서 “XX벅스 사올 줄 알았는데 캔커피를 사왔더라.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라고 했다. 대중적으로 가장 인기가 많은 XX벅스가 아니었지만 괜찮다. 페라자는 선수들을 위해 캔커피를 사왔고 맛있게 먹었으면 된 것이다. 그러면서 친해졌다며 웃었다.
노시환은 “외국인선수라면 게임 체인저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기의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고 파이팅 할 수 있는 페라자의 성격이 참 좋다. 새롭게 온 외국인선수 같지 않다. 좋다”라고 했다. 이제 야구만 잘 하면 만점이다. 노시환은 조심스럽게 성공을 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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