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훈 끝 '근육맨'으로 돌아온 황선우 "수영 인생에 가장 힘든 4주"

이상철 기자 2024. 2. 3.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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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느라 제 수영 인생에서 가장 힘든 4주를 보냈다."

황선우를 비롯해 김우민, 양재훈(이상 강원도청), 이호준(제주시청), 이유연(고양시청)으로 구성된 수영 대표팀은 호주 전지훈련을 마치고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황선우는 "제 수영 인생에서 가장 힘든 4주를 보냈다"며 "지금껏 갔던 전지훈련 중 훈련 강도가 높았다. 선수의 능력치를 최대한 끌어낼 정도의 훈련량이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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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 대비해 호주서 체력 강화 훈련 실시
김우민 "수영할 때 힘이 더 생겨, 지구력도 향상"
수영 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 대비 호주 전지훈련을 마치고 입국했다. 왼쪽부터 이유연, 이호준, 황선우, 김우민, 양재훈. 2024.2.3/뉴스1 ⓒ News1 이상철 기자

(인천공항=뉴스1) 이상철 기자 = "가장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느라 제 수영 인생에서 가장 힘든 4주를 보냈다."

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강원도청)가 2024 파리 올림픽을 대비한 호주 특별전지훈련을 마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

황선우를 비롯해 김우민, 양재훈(이상 강원도청), 이호준(제주시청), 이유연(고양시청)으로 구성된 수영 대표팀은 호주 전지훈련을 마치고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한수영연맹은 오는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을 대비해 특별전략 육성 선수단을 구성, 약 한 달 동안 호주 퀸즐랜드주 선샤인코스트 대학교 수영장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연맹은 지난 2022년부터 매년 황선우, 김우민 포함 선수단을 호주로 파견해 선진 지도를 받았다. 이를 발판 삼아 성장한 선수들은 두 번의 세계수영선수권대회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굵직한 성과를 내며 한국 수영의 르네상스 문을 열었다.

파리 올림픽에서 3개 이상의 메달을 바라보고 있는 수영 대표팀은 그 결실을 보기 위해 이번엔 마이클 팔페리 코치의 특별 조련을 받았다. 팔페리 코치는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남자 계영 400m 금메달리스트 잭 인세르티를 육성한 지도자다.

세 번째로 진행된 호주 전지훈련이지만, 선수들은 어느 때보다 고강도 훈련에 녹초가 되기 일쑤였다는 후문이다.

한국 수영 특별전략 육성 선수단이 호주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대한수영연맹 제공)

선수들은 팔페리 코치의 지도 아래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 12시간 운동을 했다. 물에 들어가면 총 6000m씩 물살을 갈라야 했다. 그렇게 일주일에 총 60㎞씩 역영을 했다.

실외 수영장에서 전지훈련을 했기 때문에 선수들이 느끼는 피로도는 더 컸다. 강한 바람은 물론 뜨겁고 비가 내리는 등 변덕스러운 호주 날씨에 고충도 있었다.

수영이 훈련의 전부가 아니다. 오전에는 입수 전에 사이클과 서킷 트레이닝으로 체력 강화 훈련을 했고, 오후에는 주 세 번씩 수영 훈련을 마친 후 한 시간 이상 웨이트트레이닝을 소화해야 했다. 평소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하지 않던 선수들로선 꽤 빡빡한 일정이었다.

전동현 코치는 "이번 전지훈련은 체력 강화 훈련에 초점을 맞췄다. 그래서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할 때는 잘 안 했던 웨이트트레이닝 비중을 늘렸다. 여기에 사이클, 코어 운동 등까지 했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체력이 아주 좋아졌다"고 평했다.

황선우는 "제 수영 인생에서 가장 힘든 4주를 보냈다"며 "지금껏 갔던 전지훈련 중 훈련 강도가 높았다. 선수의 능력치를 최대한 끌어낼 정도의 훈련량이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수영 국가대표 황선우가 3일 2024 파리 올림픽 대비 호주 전지훈련을 마치고 입국했다. 2024.2.3/뉴스1 ⓒ News1 이상철 기자

구슬땀을 흘린 만큼 훈련 성과에 대한 만족도도 컸다. 얼굴이 그을린 선수들은 하나같이 탄탄한 근육 몸매가 돼 돌아왔다.

김우민은 "평소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안 했다. 이번엔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했더니 수영할 때 힘이 더 생겼다.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통해) 지구력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황선우 역시 "(힘들었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고 (전지훈련) 끝까지 잘 소화해 냈다"며 "웨이트트레이닝과 서킷트레이닝을 한 것이 (체력 강화에) 많은 도움이 됐다. 예전엔 (대회에 나가면) 1~2개 종목만 할 수 있던 걸 이제는 4~5개 종목을 소화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고 웃었다.

전지훈련을 끝낸 선수들은 다시 힘차게 물살을 가를 예정이다. 7일 카타르 도하로 건너가 제21회 도하 세계수영선수권에 출전한다.

남자 자유형 200m 3회 연속 메달 획득을 노리는 황선우는 "세계선수권을 가봐야 내 능력이 얼마나 향상됐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대회까지 집중력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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