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km 택시비 먹튀…무전취식범 모자에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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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충남 아산에서 전남 목포까지 택시를 타고 무려 280km를 간 뒤 요금 35만 원을 내지않고 도망갔던 남성을 경찰 추적 끝에 특정했습니다.
범행을 저지른 다음 날, 식당에서 속된 말로 먹튀, 먹고 튀려다 걸린건데 쓰고 있던 모자 때문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서주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택시 앞에 서 있는 남성,
택시기사와 대화를 나눕니다.
[현장음]
"(사장님 차에 타요. 타요, 추우니까) 빨리 빨리 지불을 해야지 내가 마음이 그래가지고…(뭐 나오신다 했다면서요) 그래도…"
그런데 이 남성, 주변을 맴돌다 슬그머니 골목길로 사라집니다.
충남 아산에서 택시를 타고 전남 목포까지 온 뒤 요금을 안 내고 달아나는 모습입니다.
거리는 무려 280km, 오는 데만 3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도망갈 거란 생각을 못한 택시기사는 1시간 넘게 기다렸습니다.
뒤늦게 속은 걸 알고 허탈한 마음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피해 택시기사]
"홍어 배를 탄다고 하더라고요. 35만 원에 가기로 해갖고. 내리면서 여기서 사람이 돈을 갖고 나오기로 했으니까 조금만 기다리라고"
택시기사 가족이 사연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공분을 샀고, 최근 경찰이 이 승객의 신원을 특정했습니다.
50대 A씨였습니다.
실마리는 A씨가 쓴 모자였습니다.
A씨는 목포에 온 다음날 새벽에도 무전취식으로 범칙금 처분을 받았습니다.
당시 A씨를 붙잡았던 경찰관이 온라인에서 먹튀 사연을 읽다 둘다 똑같은 모자를 쓰고 있다는 걸 포착한 겁니다.
[최병대 / 목포경찰서 산정파출소 팀장]
"온라인상으로 접하고, 112 순찰차에 저장됐던 영상과 비교를 해보니까…비슷한 모자 마크가 들어간 모자를 쓰고 있어서"
A씨는 경기 수원에서도 무전취식으로 적발되는 등 상습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택시기사를 불러 피해자 조사를 한 뒤, A씨에 대한 신병처리 방안을 결정할 계획입니다.
[피해 택시 기사]
"차라리 저한테 떳떳하게 전화 그래도 해갖고…'죄송합니다'하면서 진심어린 사과를 받고 싶어요."
채널A 뉴스 서주희입니다
영상편집 : 이혜리
서주희 기자 juicy12@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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