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맣게 타서 돌아온 황선우 "굉장한 훈련…도하 대회 욕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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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간의 호주 골드코스트 수영 전지훈련을 마치고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황선우(20·강원특별도청)의 얼굴은 마치 여름날 온종일 해수욕장에서 뛰어논 아이처럼 까맣게 탔다.
국제수영연맹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황선우가 지난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세운 자유형 200m 기록(1분44초40)이 이번 도하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 가운데 1위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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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자 불참 오히려 부담…그래도 이번에도 잘해보고 싶다"
(영종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4주간의 호주 골드코스트 수영 전지훈련을 마치고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황선우(20·강원특별도청)의 얼굴은 마치 여름날 온종일 해수욕장에서 뛰어논 아이처럼 까맣게 탔다.
근력 운동을 열심히 소화한 덕분인지, 훈련복을 입고 있어도 몸은 한층 단단해졌다는 걸 한눈에 알 수 있었다.
황선우는 호주 훈련을 돌아보며 "수영 인생에서 가장 힘든 4주를 보냈다"면서 "지금까지 갔던 전지훈련 중에 단연코 훈련 강도가 가장 높았다"고 했다.
황선우와 김우민, 이호준, 양재훈, 이유연 등 한국 수영대표팀 계영 멤버 5명은 지난달 5일부터 호주 선샤인코스트대 수영부와 함께 합동 훈련을 소화했다.
마이클 펄페리 코치는 체력을 극한으로 끌어내는 프로그램으로 선수를 지도했다.
일주일 가운데 일요일 하루만 쉬고, 나머지 6일은 웨이트 훈련장과 야외 수영장에서 하루에 12시간씩 훈련을 소화했다.
한 번 물에 들어가면 총 6,000m씩 물살을 갈라야 했고, 일주일에 총 10번 이 훈련을 진행했으니 황선우는 일주일에 60㎞를 헤엄친 셈이다.
'오픈워터 경기에 나가도 되겠다'는 말에 씩 웃은 황선우는 "선수 능력치를 최대한 끌어낼 정도의 훈련량을 코치님이 주셔서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소화했다"고 답했다.
덕분에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체력만큼은 확실히 보완했다.
황선우는 "주 3회 웨이트 트레이닝과 수영 들어가기 전에 소화한 서킷 트레이닝이 많이 도움이 됐다"면서 "원래는 (대회 나가면) 한두 개 종목밖에 소화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4∼5개까지 소화할 정도로 올라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으로 돌아온 황선우는 잠시 휴식과 재정비를 한 뒤 7일 오전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카타르 도하로 떠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세계선수권대회가 2022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열리는 터라 대다수 선수는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한다.
게다가 5개월 후에는 파리올림픽까지 열리기에 수많은 세계 정상급 선수는 도하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황선우도 사실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 통상적으로 2월은 전지훈련 등을 통해 기량을 키워야 하는 시기다.
황선우는 "펄페리 코치님이 '세계선수권대회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올림픽'이라고 말씀하셨다"며 "몸 상태가 최상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려워도, 주어진 시간과 상황에 맞게 대회를 잘 치르겠다"고 했다.
아직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이 없는 황선우에게 이번 대회는 절호의 기회다.
메달 경쟁자인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는 아예 도하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지난해 후쿠오카 대회 자유형 200m에서 황선우를 동메달로 밀어낸 톰 딘과 매슈 리처즈(이상 영국)는 다른 종목에만 나선다.
국제수영연맹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황선우가 지난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세운 자유형 200m 기록(1분44초40)이 이번 도하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 가운데 1위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래서 황선우도 "그들이 안 나온다고 해서 좀 놀랐다. 제가 도하 200m 엔트리 1위를 달리고 있으니 당연히 욕심난다. 나름 (금메달을) 기대도 하고 있는데 방심하지 않고 잘 소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기록이 앞선 선수를 따라가는 데 익숙했던 황선우는 이번 대회 '엔트리 1위' 자격으로 다른 선수들의 추격을 따돌려야 한다.
황선우는 "차라리 2등이나 3등, 4등이면 잡을 목표가 있으니까 그 목표만 보고 가면 됐는데 1등을 마크하면 밑에서 올라오는 선수를 견제해야 하니까 굉장히 부담된다"면서 "그래도 지금껏 다 잘해왔으니 이번에도 잘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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