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수어 아티스트' 사오리…"한국 사회에서 청각장애인 위한 역할 하겠다는 마음으로 활동"

강지영 2024. 2. 3.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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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월 3일, 오늘은 수어 인식 개선을 위해 지정된 '한국 수어의 날'입니다. 수어는 청각 장애인들에게는 있어선 일상 생활에 꼭 필요한 중요한 의사 소통 수단인데요. 그런데 이 수어로 케이팝을 노래하는 분이 있습니다.수어 아티스트, 후지모토 사오리 씨를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후지모토 사오리/수어 아티스트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앵커]

사실 시청하고 계신 많은 분들이 '수어 아티스트'로 오늘 모셨기는 했지만, 축구 선수로 알고 계시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아요. 자기소개 조금 부탁드려도 될까요?

[후지모토 사오리/수어 아티스트 :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에서 방송인 그리고 '수어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일본에서 온 후지모토 사오리라고 합니다.]

[앵커]

'수어 아티스트' 어떤 걸 주로 하시는 건지. 저희가 앞서 보긴 했지만 왜 '수어 아티스트'가 되셨는지도 좀 궁금하고요.

[후지모토 사오리/수어 아티스트 : 일단 제가 말하는 '수어 아티스트'란 전 세계의 농인과 청인이 함께 음악을 즐기고 마음의 위안과 힐링을 얻을 수 있게 수어를 바탕으로 창작을 해서 음악을 보이게 하는 역할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사실 다른 나라의 말을 그냥 하는 것도 어려운데 배우는 것도 어려운데 그걸 또 수어로 번역해서 하시는 거잖아요. 한국 수어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또 뭘지 궁금해요.

[후지모토 사오리/수어 아티스트 : 이게 제가 한국에서 활동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는데요. 2018 평창동계올림픽 페럴림픽 홍보대사 일본 대표로 위촉돼서 활동을 한 것인데 그때 특히 페럴림픽 선수들이 넘어져도 일어나서 계속 경기를 하는 모습에 정말 충격을 받고 저도 한국에서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과 또 현장에서 수어 통역을 하시는 모습을 봤어요. 그래서 수어가 나라마다 다르구나라는 걸 알게 되었고 제가 한국어를 배웠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한국 수어를 배워서 여기서 활동하면 조금 더 의미 있고 희소성 갖고 활동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서 배우게 되었습니다.]

[앵커]

사실 평창동계올림픽 2018년도 때만 해도 한국어가 지금보다 조금 더 서툴렀는데 많이 한국말 느시고 수어도 더 많이 느시기도 했나요? 어떤가요?

[후지모토 사오리/수어 아티스트 : 그렇죠. 한국어도 많이 늘었고 아무래도 수어도 공부하려면 한국어도 이해돼야 할 수 있는 부분도 많기 때문에 많이 공부를 했습니다.]

[앵커]

외국인 최초로 국가공인 수어 통역사 자격증 1차 시험에 합격하셨고 지금 2차 실기시험 계속 준비 중이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합격률이 굉장히 낮다면서요?

[후지모토 사오리/수어 아티스트 : 네. 거의 뭐 3% 정도고 저도 이게 3번의 기회를 다 놓쳤거든요, 실기시험에. 이게 1차 시험에 필기시험도 굉장히 난도가 높아요. 장애인 복지, 청각장애 이해 그리고 수어 통역 기초 이론이나 역사, 이런 것도 다 공부를 해야 되고 물론 국어시험도 있고. 그래서 그걸 통과하고 또 전문적인 실기시험을 해야 되는데 제가 외국인이다 보니까 조금 더 서투르죠. 수어를 하는 거 보고 빨리 필기를 해야 되거나 아니면 듣자마자 바로 통역해야 되거나 수어를 보고 음성통역을 해야 되거나 하면 조금 많은 훈련들이 필요해서 지금도 계속 공부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에도 이 시험에 계속해서 문을 두드리는 이유가 분명히 또 있을 거거든요.

[후지모토 사오리/수어 아티스트 : 이게 어떻게 보면 농아인들의 모국어다 보니까 제가 이렇게 일본 사람인데 오해를 받는 것도 좀 조심스러웠고 조금 더 깊이 있게 농어나 농사회 한국 사회에 대해서 배우는 것이 농아인 분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고 그런 도전을 하게 되었죠.]

[앵커]

본인이 부족함과 아쉬움이 있을 수 있으니까 그걸 채우기 위해서 노력을 해 오셨다. 그런데 앞서 저희가 영상을 봤지만 BTS 음악이 자주 들렸습니다. BTS 음악을 활용한 퍼포먼스 영상이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영상을 보시는 청각장애인 분들의 반응도 궁금하고. 굉장히 좋아하실 것 같고. 함께 즐길 수 있으니까요.

[후지모토 사오리/수어 아티스트 : 사실 저는 완전히 통역을 하는 게 아니라 조금 더 창작해서 퍼포먼스를 하는데. BTS의 음악을 수어로 그렇게 가치 있게 표현해 줘서 고마워요라는 이런 말이 좀 인상적이었고 또 가족에 청각 장애가 있는 친구가 있지만 이런 영상 접하게 돼서 너무 행복하다, 이런 말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앵커]

춤을 되게 박력 있게 추시기도 했고 오늘 저희를 위해서 짧게 준비해 주셨다 들었습니다. BTS의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부탁드려도 될까요?

[후지모토 사오리/수어 아티스트 : 잠깐 보여드리겠습니다.]

[앵커]

노래 주시죠.

[후지모토 사오리/수어 아티스트 : 아주 짧게.]

[앵커]

이게 문인가요? 문 할 때 이렇게 하셔가지고.

[후지모토 사오리/수어 아티스트 : 이게 '못하다'라는 수어예요.]

[앵커]

'못하다'라는 수어예요?

[후지모토 사오리/수어 아티스트 : 아무도 나를 강압적으로 할 수 없다, 나는 자유다, 이런 약간 자유를 좀 표현하는 그런 가사죠.]

[앵커]

중간중간 춤추시면서도. 숨 좀 고르세요.

[후지모토 사오리/수어 아티스트 : 이게 제가 어떻게 하냐 하면 음악을 제가 일단 해석을 해서 제가 이해한 다음에. 그다음에 리듬에 맞게끔 안무를 만들고 그렇게 표현하고 있어요.]

[앵커]

저희가 너무 격렬한 춤을 수어와 함께 '수어 아티스트'시라 퍼포먼스를 보셔서 바로 또 말씀하시니까.

[후지모토 사오리/수어 아티스트 : 온몸으로 표현하는 거죠.]

[앵커]

온몸으로 정말 표현을 해 주셨습니다.

[후지모토 사오리/수어 아티스트 : 표정과 몸과.]

[앵커]

맞아요. 이로써 사실 사오리 씨 이렇게 해 주시기 때문에 또 많은 수어 청각장애인분들도 그렇고 수어를 공부하시는 분들도 더 관심을 갖게 되실 것 같아요. 어떤가요?

[후지모토 사오리/수어 아티스트 : 제가 하는 역할은 수어에 대해서 관심 갖게 하는 역할. 그리고 농어나 농사회에 대해서 관심을 유도하는 역할,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앵커]

정말 잘해 주시고 계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452 Sign Langu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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