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특별법 거부안 행사에 "尹대통령 최악으로 역사 남기를 선택"

박호경 기자(=부산) 2024. 2. 3. 19:2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산서 열린 정부 규탄 집회에서 유가족들 울분 토해내...시민사회·야권도 참석해 지지

"윤석열 대통령은 끝내 최악의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기를 선택한 것과 다름없다. 대통령이 거부한 것은 단순히 법안 거부가 아니다. 특별법 뒤에는 159명의 희생자, 그리고 지금도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는 유가족, 생존자, 구조자들이 있다. 바로 사람이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사람을 거부했다" - 이태원 참사 희생자 이주영 씨의 사촌 언니 이미정 씨 발언 중 일부

부산지역 67개 시민사회단체와 야권 등은 3일 오후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옆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이태원 참사 특별법 거부권 행사를 규탄하기 위한 집회에 참석한 유가족들은 참석한 시민들과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을 보며 이같은 울분을 쏟아냈다.

▲ 이태원 참사 특별법 거부안 규탄 집회. ⓒ프레시안(박호경)

이미정 씨는 "국민과 소통하겠다,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해놓고 유가족, 생존자를 단 한 번도 만나준적이 없다"라며 "체감온도 영하 20도에서 1만5900배까지 했고 단식, 삭발, 삼보일배, 바닥에 이마까지 닿는 오체투지까지 안해본 것이 없다는 것 잘 알고 계실 것이다. 우리의 행동과 투쟁이 용산 대통령실에는 안 들리는건가"라고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참사하고 인정하지 않고 있다. 대국민 담화에서도 작년 1주기 추모대회 때 오지 않고 혼자 교회 가서 했던 추도사에서도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이게 어떻게 불의의 사고인가"라며 "윤석열 대통령님 사회적 참사라는 뜻을 모르는가. 이것은 명백한 개인의 잘못이 아닌 사회에서 국가의 부재로 일어난 사회적 참사다. 윤석열 대통령님 당신은 지금도 최악인데 더 최악의 대통령으로 남기 싫으면 지금이라도 제대로 보라"라고 밝혔다.

희생자 김산하 씨의 아버지 김운중 씨는 "이태원에 묻혀진 진실이 밝혀지는게 그리도 두렵고 무서운가"라며 "유가족들은 대통령과 정부, 여당에 호소한다. 저희 유가족이 원하는 것은 정쟁도 아니고 보상도 아닌 진실을 규명해달라는 것이다. 국민을 위한 정부이고 대통령이면 159명의 별들에게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길 바란다"라고 요구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10.29이태원 참사 특별법마저 거부한 윤석열을 거부한다', '거부권 남발 윤석열을 거부한다',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이뤄내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을 위해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부산의 한 대학생은 "그날 이후 이곳에 있는 대학생들과 책임자를 처벌하고 진상규명을 하라는 대자보를 학교에 붙였고 유가족 간담회에서 어머님, 아버님들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거리에서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을 외쳤다"라며 "처음으로 제가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마음속으로 간절하게 부탁도 해보았다"라고 적었다.

이어 "이제는 저희를 아들, 딸로 생각하시고 또 다른 아들, 딸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계신 어머님, 아버님들, 저희도 우리 친구들이 겪었던 참사의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이 되는 그날까지 함께 손잡고 싸우려 한다"라며 "우리 어머님, 아버님들이 점점 웃음을 찾으시고 힘을 내시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은 "2024년 1월 30일은 어떤 날인지 아는가. 이태원 특별법을 거부한 날이 아니라 국민이 윤석열을 무능과 무지를 넘어 불법을 자행하고 패륜적인 윤석열을 정말로 탄핵하기로 결심한 날"이라며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부재하기 시작한 날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태원 참사 특별법은 10.29 이태원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나아가 우리 사회를 안전사회로 만들기 위한 법이다. 이런 법을 거부한 것은 국민의 뜻을 즉 국민을 거부한 것"이라며 "국민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지도 못했고 진상규명도 거부한 윤석열, 윤석열 정부, 국민의 힘을 국민의 이름으로 심판하고 역사가 단죄할 것임을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집회 말미에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부산지역 야5당, 청년들이 함께 가수 부활의 '네버엔딩 스토리'를 합창했다. 이 노래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이태원 참사 유가족에게 선물한 합창곡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으나 특별법 제정이 이뤄질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진상규명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박호경 기자(=부산)(bsnews3@pressian.co)]

Copyright © 프레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