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제3지대 균열 조짐…개혁미래당, 공동창당 하루 앞두고 없던 일로?

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 민주당을 탈당한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의 ‘미래대연합’이 4일로 예정된 공동 창당대회를 하루 앞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2일 열린 새로운미래 인천광역시당 창당대회./뉴시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이끄는 새로운미래 측은 3일 오후 “미래대연합과의 이견으로 내일 공동 창당대회가 무산됐다”며 “새로운미래만 중앙당 창당대회를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전했다. 미래대연합 측도 “이낙연 전 총리 측과 최종 조율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아 내일 행사를 취소하게 됐다”고 알렸다.

그러나 이들은 “새로운미래와 미래대연합의 공동 창당이 예정일을 하루앞두고 무산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 시작하자 돌연 “공동창당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입장을 바꿨다.

앞서 새로운미래와 미래대연합은 공동 창당에 합의하면서 당명을 두고 갈등을 드러냈다. 가칭으로 개혁미래당(일명 ‘개미당’)이 결정되자 새로운미래의 당원모임인 민주주의실천행동 회원들이 “당명공모를 왜 하지 않느냐”며 당 지도부의 답변을 요구했다.

‘개미당’이란 이름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 또는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과 이미지가 겹친다는 지적과 “’개미당’이라는 어감이 이상하다”는 비판들이 쏟아졌다.

하지만 당권을 둘러싼 알력 다툼이 새로운미래와 미래대연합 사이에서 이견이 분출하는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이 우세하다. 4월 총선을 앞두고 공천권을 행사할 당 대표직을 두고 미래대연합은 이낙연 전 총리가 공동 창당시 물러날 것을 요구했고, 이에 대해 새로운미래 측이 격렬히 반발했다는 해석이다.

정의당과 녹색당의 선거연합정당 녹색정의당이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연합뉴스

한편 군소 야당들의 총선용 연합정당인 녹색정의당과 새진보연합이 3일 각각 공식 출범했다. 녹색정의당은 정의당과 녹색당이 손을 잡고 띄운 선거연합정당이고, 새진보연합은 기본소득당과 열린민주당, 사회민주당 창당준비위원회가 참여한 정당이다.

김준우 녹색정의당 공동대표는 출범식에서 “녹색정의당은 단순한 정치공학이나 이합집산이 아니라 노동과 녹색, 차별 철폐라는 가치에 기반한 연합”이라며 “윤석열 정권의 심판을 넘어 우리 사회의 새로운 미래를 함께 그려보는 작업이기도 하다. 생태, 평등, 돌봄, 사회, 연대국가를 한국 사회의 새로운 상식으로 그려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녹색당은 지난달 당원 총투표에서 정의당과 선거연합정당을 추진하는 안을 가결했고, 정의당 역시 당명을 ‘녹색정의당’으로 바꾸는 당원 총투표를 마쳤다. 녹색당 후보와 지도부는 녹색당을 탈당하고 녹색정의당에 입당해 총선을 치르게 된다. 총선이 끝난 뒤에는 녹색당으로 다시 당적을 옮길 수 있다.

새진보연합도 이날 출범식을 가졌다. 기본소득당이 당명을 새진보연합으로 바꾸고, 다른 2개 정당 총선 후보들이 새진보연합에 입당해 선거를 치르는 방식으로 연대하게 된다. 총선 이후에도 새진보연합을 유지할지, 각자 정당으로 돌아갈지는 선거 후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