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 ‘집토끼’ 단속 나서는 이재명…4일 문재인 예방·5일 광주 현장 최고위

나윤석 기자 2024. 2. 3.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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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월 총선을 60여 일 앞두고 '집토끼 단속'을 위한 행보에 나선다.

친명(친이재명)계와 친문(친문재인)계의 공천 갈등 불식과 호남 지지율 제고를 노리는 일정을 통해서다.

다만 일각에선 친문·친명 갈등에도 이 대표가 아무런 구체적 조치를 내놓지 않는 상황에서 결국 '사진 찍기'를 위한 형식적 회동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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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친명 갈등 속 통합 메시지 주목
탈당 여파 급락한 호남 지지율 회복세
지난해 5월10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앞줄 왼쪽 두 번째)가 문재인(앞줄 왼쪽 세 번째) 전 대통령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월 총선을 60여 일 앞두고 ‘집토끼 단속’을 위한 행보에 나선다. 친명(친이재명)계와 친문(친문재인)계의 공천 갈등 불식과 호남 지지율 제고를 노리는 일정을 통해서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4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오찬 회동을 한다. 당초 이 대표는 지난달 2일 신년 인사 차원에서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려 했으나 부산 현장 일정에서 흉기 습격을 당해 불발됐다. 이번 회동은 친문계와 친명계의 공천 갈등이 확산하는 와중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현재 원외 친명계는 노영민·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통일부 장관을 지냈던 이인영 의원,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 등을 거론하며 문재인 정부 실세들의 총선 불출마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실제 공천 과정에서 ‘친문 학살’이 일어날 경우 여전히 상당한 규모의 팬덤을 갖고 있는 문 전 대통령 지지층이 이탈할 수 있는 만큼 이 대표는 이번 회동에서 통합 메시지를 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선 친문·친명 갈등에도 이 대표가 아무런 구체적 조치를 내놓지 않는 상황에서 결국 ‘사진 찍기’를 위한 형식적 회동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최근 친문계인 고민정 최고위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친문 대 친명 프레임에 빠지는 것은 민주당이 필패하는 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 회동 후 5일에는 광주를 방문해 5·18 민주 묘역을 참배하고 현장 최고위원회를 주재한다. 아울러 양동시장을 방문해 상인 간담회를 한 뒤 민생경제 콘서트를 열어 호남 민심을 청취하고 민주당의 정책 비전을 밝힐 예정이다. 민주당은 지난해 말 탈당 여파로 하락한 호남 지지율을 빠르게 회복하는 중이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11~12일 실시한 조사에서 민주당 호남 지지율은 54.0%로 전주보다 13.9%포인트나 떨어졌지만, 같은 기관의 지난달 25~26일 조사에선 73.6%까지 올라왔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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