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마셨을 뿐인데, 간 딱딱해지는 ‘이 질환’ 위험 뚝↓…또 다른 예방법은?

조수완 2024. 2. 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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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지방간이라고 하면 술을 떠올린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을지대 빅데이터의료융합학과 박주용 교수팀(예방의학)이 2001~2018년 질병관리청의 KoGES(Korean Genome and Epidemiology Study) 연구에 참여한 40~69세(연구 시작 당시) 남녀 6,592명(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없는 5,266명,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지만 간 섬유화가 없는 1,326명)을 대상으로 커피와 간 건강의 상관성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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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지방간이라고 하면 술을 떠올린다. 그러나 사실 지방간의 약 80%는 술과는 상관없이 일어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과음으로 인해 간에 지방 합성이 촉진되는 질환으로, 금주하면 상대적으로 치료가 쉽게 가능하다. 그렇다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아직까지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치료하는 약제는 없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적절한 식이요법, 꾸준한 유산소 운동 등의 생활습관을 따르는 것이 현재로써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방치하면 간에 흉터가 생기고 조직이 점차 딱딱해지면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간 섬유화를 거쳐 간경변증, 더 나아가 간암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간경변증을 앓는 경우 간암 발생률이 1,000배 이상 증가한다.

간은 재생능력이 뛰어난 장기로 알려져 있지만, 간경화가 진행되면 정상 간으로 회복하기 어렵다. 따라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진단되면 간 섬유화로 진행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루 커피 2~3잔을 마시면 간 보호 효과를 볼 수 있다ㅣ출처: 클립아트코리아


비알코올성 지방간 관리, 하루 커피 2~3잔으로
최근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커피를 즐겨 마시면 간 섬유화 발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특히, 매일 커피를 2~3잔 마시는 사람에게서 간 보호 효과가 두드러졌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을지대 빅데이터의료융합학과 박주용 교수팀(예방의학)이 2001~2018년 질병관리청의 KoGES(Korean Genome and Epidemiology Study) 연구에 참여한 40~69세(연구 시작 당시) 남녀 6,592명(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없는 5,266명,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지만 간 섬유화가 없는 1,326명)을 대상으로 커피와 간 건강의 상관성을 분석했다.

연구 시작 당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없던 5,266명 중 43.6%(2,298명)가 추적 기간 11.6년 후 비알코올성 지방간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이들에서 커피를 얼마나 마시느냐와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률과는 이렇다 할 관련이 없었다.

반면, 연구 시작 당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던 1,326명 중 15.6%(207명)가 추적 기간 15.7년 후 심한 간 섬유증 소견을 보였는데, 여기에선 커피를 즐겨 마신 사람에게서 심한 간 섬유증 발생 위험이 21%가량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 교수팀은 논문에서 “커피 섭취가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심한 간 섬유화 발생을 억제하거나 개선했지만, 이전에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없던 사람의 지방간 발병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 연구의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본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 최근호에 게재됐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근육의 양보다 질에 신경 써야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간 섬유화 예방을 위해 식단 조절과 함께 유산소 및 근력운동 병행 등 근육의 질 개선이 필요하다.

서울대학교 김원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근육 내 지방이 쌓여 근육 지방화가 된 ‘건강하지 않은 근육량’을 많이 가진 환자군에서 간 섬유화 진행 위험도가 크게 증가한다. 건강하지 않은 근육량(Low-attenuation muscle area, LAMA)이란 근육 내 지방이 쌓여 근육 지방화가 된 경우를 말한다.

연구진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들의 근육 질 지도(Muscle quality map)’를 이용하여 근육의 질을 구분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연구진은 간 조직검사를 통해 진단된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292명을 대상으로, 복부 CT로 평가된 근육의 질에 따라 근육량을 네 그룹으로 나누어 간 섬유화 진행 정도를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건강하지 않은 근육량(LAMA)을 가장 많이 가진 환자군이 가장 적게 근육량을 가진 환자군에 비해 간 섬유화 진행 위험도가 2.8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근감소증과 골격근량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 증가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이 잘 알려져 있으나, 근육의 질에 따른 근육량이 간 섬유화 진행에 미치는 영향은 밝혀진 바가 없었다. 이번 연구를 통해 단순한 근육량이 아닌 근육의 질에 따른 근육량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에서의 간 섬유화 진행에 더 주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는 간 조직검사를 통해 진단된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환자들에서 특히, 근육의 질이 간 섬유화 진행 여부 결정에 매우 중요한 인자임을 직접 확인한 결과이며, 더 나아가 비조영 복부지방 CT 촬영을 통한 근육의 질 평가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환자에서 간 섬유화 진행에 민감한 환자들을 조기에 예측하고 진단할 수 있음을 처음으로 확인한 결과이다”라고 밝혔다.

본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소화약리학 및 치료학(Alimentary Pharmacology & Therapeutics)’에 게재됐다.

조수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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