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극복 선도도시’ 성남, 저출산 위기 대응 총력 [인사이드경기]

이명관 기자 2024. 2. 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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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사회 만들 계획
미혼 청춘남녀 만남 행사 ‘솔로몬의 선택’ 인기
성남시는 저출산 극복 콘텐츠 공모전에 선정된 작품들을 모아 지난해 7월 전시회를 열었다. 성남시 제공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으로 한국의 저출산 문제는 심각하다.

이런 가운데 성남시의 출산율은 국가 평균보다 못할 정도로 낮아 상황이 더 안 좋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자 신상진 성남시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저출산 극복 선도 도시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저출산 위기 상황에서 성남시가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추진 중인 저출산 대책 사업에 대해 알아봤다.

성남시는 지난해 10월 저출산 대응 정책을 위한 전문가 특별초청 정책 세미나를 개최했다. 성남시 제공

■ ‘저출산 극복 선도 도시 성남’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사회 만든다

시에 따르면 성남에 사는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는 0.76명으로 전국 합계출산율 0.78명보다 낮은 수준이다. 또 최근 10년간 혼인 건수는 45.3%, 출생아 수는 42.1% 각각 줄었다.

이처럼 심각한 추세의 저출산 현상을 보이는 성남은 미래의 희망인 아이들을 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10월 저출산 대응 정책 방향을 찾기 위해 전문가 특별초청 정책 세미나를 열었다. 시는 전문가들의 제언과 의견을 취합해 저출산 대응 정책에 반영, 추진할 계획이다.

또 시는 저소득 출산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 산모의 건강 회복을 지원하고자 지난해 10월 5일 보건복지부와 협의를 마친 후 12월 ‘성남시 임신·출산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임신, 출산, 양육을 지원하고 시민의 보건 향상과 건강 보호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특히 저소득 출산가정 대상 산후조리에 소요되는 비용 지원을 통해 경제적 부담 완화 및 산모의 건강한 산후 회복을 지원하는 ‘산후조리비 지원’ 사업을 올해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3억5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기준중위소득 80% 이하 출산가정에 가구당 최대 5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돌봄공백 ‘제로’에도 힘쓰고 있다. 전국 최초 학교 돌봄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돌봄센터와 돌봄터를 39개소로 확충할 예정이다. 또 야간 시간제보육실인 ‘해님☆달님 놀이터’는 3개소 12개반을 운영하는 등 돌봄시설 확충 및 양질의 놀이문화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면서 시는 산후조리비 지원, 국공립어린이집 확대, 빈틈없는 출산 전후 관리와 영·유아 지원, 다자녀 양육수당 등 다양한 양육 지원사업을 펼쳐 아이들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고 있다.

이와 함께 고액·중증질환 아동의 건강권, 생명권 보장 및 과다한 의료비로 인한 가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아동의료비 본인 부담 100만원 상한제’ 사업을 지난 2019년부터 전국 최초로 시행했다. 올해는 사업비 6천800만원을 들여 성남시에 주민등록을 두고 실제 거주하는 18세 미만 아동들을 대상으로 연간 본인 부담 100만원 초과 의료비 중 비급여 금액을 지원한다.

성남시는 지난해 6월 청년희망인턴사업 참여자 간담회를 개최해 신상진 시장이 참여자들의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성남시 제공

■ ‘청년 희망도시 성남’ 모두의 역량이 고루 발휘되는 사회 만든다

신 시장은 지난달 3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청년창업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관내 청년들의 지역 정주 여건 강화를 위해 중요한 과제”라며 “서울의 홍대거리와 성수동처럼 청년들이 다양한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창업 정보 제공과 창업 여건 조성 등 청년창업 육성을 위한 ‘청년창업지원TF팀’을 구성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청년창업 특별도시 성남’을 주요 과제로 삼아 청년창업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청년이 창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관련 인프라 확충 및 행사 개최 등도 검토해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시는 지난 2020년부터 청년 희망 인턴 사업도 펼치고 있다. 민간 일자리가 줄어 실무경험 기회 감소 및 공공 분야 청년 구인이 증가하고 미취업 청년의 경험과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사업이다. 올해 사업비 25억6천500만원을 투입해 19~34세 성남시 거주 미취업 청년 100명을 대상으로 일경험사업을 매칭해 취업 연계의 성과를 낼 계획이다.

이외에도 시는 미취업 청년 지원사업(ALL-Pass), 청년 희망 인턴 사업, 청년임차보증금 이자지원 사업, 청년지원센터 등 청년들의 꿈을 지원하는 다양한 정책을 발굴해 미래의 주역인 청년들이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청년 희망도시 성남’을 만들 방침이다.

또 청년 소통·공감 플랫폼 청년지원센터 2개소 운영, 청년정책협의체 운영 등 청년들의 능동적인 시정 참여 및 민관협력 활성화 그리고 청년 전월세 보증금 이자 지원, 발달장애인 청년주택, 청년 셰어하우스 등 청년층 및 신혼부부 주거 안정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청년의 삶에 대한 기본적 권리와 기회를 보장하고 청년정책 실천 기반을 마련해 현재와 미래의 주역인 청년이 스스로 삶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청년이 당당한 ‘청년 희망도시 성남’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성남시는 미혼 남녀에게 자연스러운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고 결혼에 관한 긍정적인 가치관을 확산하기 위해 ‘솔로몬(SOLOMON)의 선택’ 행사를 지난해 5차례 개최했다. 성남시 제공

■ 미혼 청춘남녀 만남 행사 ‘솔로몬(SOLOMON)의 선택’

성남시는 만남의 기회가 적은 미혼 남녀에게 건전하고 자연스러운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고 결혼에 관한 긍정적인 인식 변화와 결혼 친화적 사회 분위기 조성하기 위해 ‘솔로몬의 선택’을 기획했다.

참여 자격은 주민등록지가 성남이거나 지역 내 기업체에 근무하는 1997~1985년생(27~39세) 직장인(자영업, 프리랜서 포함) 미혼 남녀이고 시는 지난해 행사를 다섯 차례 개최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참가한 미혼 청춘남녀들은 연애 코칭과 와인 파티, 일대일 대화, 식사 시간, 본인 어필 타임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시는 참가자들이 마음에 드는 상대방을 3명까지 ‘썸 매칭’ 용지에 적어내면 이를 확인하고 상대방의 연락처를 문자메시지로 알려줬다.

다섯 차례 행사 동안 총 460명(남녀 각 230명)이 참여한 행사의 커플 매칭은 총 99쌍(총 230쌍 중 43%)이 나왔다. 또 참가 신청자 수는 총 2천571명, 참여 경쟁률은 평균 6 대 1로 나타나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이러한 성과에 해외의 관심이 뜨거웠다. 지난해 8월 미국의 대표적인 일간지인 뉴욕타임스가 솔로몬의 선택 관련 기사를 게재했다. 이어 9월에는 싱가포르 최대 일간지 스트레이츠타임스가 기획기사를 실었고 11월에는 세계적 통신사인 로이터도 보도했다.

신 시장은 “정책이 효과가 있으려면 그 정책으로 인해 생각이 바뀌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며 “올해도 미혼 남녀의 만남의 자리를 주선해 청년들 스스로 ‘결혼’과 ‘자녀’에 관한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시는 1억9천500만원을 들여 올해도 청년층의 수요와 관심을 충족시키는 프로그램으로 행사를 5회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하고 결혼 친화적인 사회 분위기를 조성해 나갈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저출산의 원인은 결혼·출산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 주거비용 부담, 고용 불안정, 돌봄 공백,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 등 다양하다”며 “저출산 극복을 위해 청년이 결혼, 출산, 양육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이에 동참하는 사회 분위기 조성과 인식개선 사업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상진 시장은 “저출산 극복을 위해선 청소년 때부터 결혼에 대한 인식 개선과 저출산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 등 인구 교육이 필요하다”며 “저출산 기조를 극복하고 아이들을 위한 도시를 만들어 저출산 극복 선도 도시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명관 기자 mklee@kyeonggi.com
안치호 기자 clgh106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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