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한국, 호주전 승리 4강 진출→우승 확률 33.6%으로 상승!...일본 제치고 1위
[포포투=가동민]
한국이 호주를 이기면서 우승 후보 1순위가 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3일 오전 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호주에 2-1 승리를 기록했다.
경기는 한국이 주도했지만 먼저 실점을 헌납했다. 전반 42분 한국 진영에서 패스 미스가 나왔고 호주가 공격을 전개했다. 앳킨슨이 우측에서 올린 크로스를 굿윈이 정확한 왼발 발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은 한국이 0-1로 뒤진 채 끝났다.
한국은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치며 호주의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좀처럼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다. 정규 시간은 다 흘러갔고 후반 추가시간은 7분이 주어졌다. 한국이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다. 후반 추가시간 6분 손흥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희찬이 성공하면서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연장전 흐름도 한국 쪽이었다. 한국은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을 중심으로 날카로운 공격을 시도했다. 연장 전반 14분 황희찬이 파울을 당하며 한국이 페널티 박스 앞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직접 슈팅이 가능한 거리였다. 손흥민과 이강인이 공 앞에 섰고 손흥민이 처리했다. 손흥민의 프리킥은 환상적인 궤적을 그리며 골망을 갈랐다. 결국 경기는 한국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
경기 전 한국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았다. 경기를 앞두고 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 한국과 호주의 8강 진출 확률을 공개했다. 호주는 53%였고 한국은 47%였다. 호주가 승리할 확률이 더 높았다. 우승 확률도 호주에 밀렸다. 호주는 19.5%였지만 한국은 16.2%였다. 그도 그럴 것이 두 팀이 지금까지 보여준 흐름이 완전히 달랐다.
대회 시작 전까지 한국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황희찬을 비롯해 많은 선수들이 유럽에서 맹활약 중이었고 각 포지션 별로 좋은 선수들이 대거 포진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것과 달리 한국은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바레인에 3-1로 승리하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지만 2차전에서 요르단과 2-2로 비겼다. 조 1위가 되려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지만 3차전에서 말레이시아와 3-3으로 비기며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반면, 호주는 순조롭게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1차전에서 인도에 2-0으로 승리하며 기분 좋게 시작했다. 2차전에서 시리아를 1-0으로 이기면서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 지었다. 3차전 우즈베키스탄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며 무패로 조 1위를 차지했다.
16강전에서도 경기력 차이가 있었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만나 고전했다. 실점을 줄이기 위해 3백을 들고 나왔지만 후반 시작과 동시에 실점을 허용하며 끌려갔고 경기 종료 직전 조규성의 극적인 동점골로 살아났다. 승부는 연장전에서 갈리지 않아 승부차기로 이어졌고 조현우의 선방쇼로 8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사우디와 120분 혈투를 펼쳤다.
호주는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4-0 대승을 거뒀다. 확실히 인도네시아와 차이가 느껴졌다. 호주는 빠르게 득점하며 전반에 2-0으로 앞서나갔다. 후반에 주축 선수들을 빼주면서 체력 안배에 성공했다.
하지만 ‘옵타’의 예상과 달리 한국은 연장 혈투 끝에 호주를 잡아냈다. 그러면서 한국의 우승 확률은 33.6%로 상승했다. 현재로서는 일본보다 높다. 일본의 우승 확률은 22.4%였다. 일본이 8강에서 이란을 이길 경우 우승 확률은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3일 오후 8시 30분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이란과 맞대결을 치른다.
경기를 앞두고 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 일본과 이란의 4강 진출 확률을 공개했다. 일본은 57%였고 한국은 43%였다. 일본이 4강에 올라갈 확률이 더 높았다. 일본의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다. 일본은 많은 선수들이 유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아시아 축구 내에서 확실히 다른 수준의 축구를 선보였다.
하지만 조별리그는 실망스러웠다. 1차전에서 베트남에 고전하며 승리했지만 2차전에서 이라크에 패하며 승점 3점으로 2위까지 떨어졌다. 일본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인도네시아를 상대했다. 일본은 이른 시간 페널티킥을 얻어내면서 분위기를 잡았다. 경기 내내 일본이 주도했고 3-1로 승리했다. 이라크가 베트남을 잡으면서 일본은 조 2위가 됐다.
토너먼트에 올라오면서 경기력이 살아났다. 일본은 16강에서 바레인을 만났다. E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기 때문에 만만하게 볼 순 없었다. 하지만 일본이 압도했다. 일본은 특유의 볼 간수 능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일본은 도안 리츠, 쿠보 다케후사의 골로 앞서나갔다. 스즈키 자이온의 자책골이 나왔다. 우에다 아야세의 쐐기골로 3-1 승리를 거뒀다.
이란도 일본 못지않은 아시아 강호다. 좋은 피지컬을 바탕으로 아시아 무대를 주름 잡았다. 메흐디 타레미, 사르다르 아즈문 등이 여전히 좋은 기량을 유지하며 이란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란은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기록하며 당당하게 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이란은 16강에서 시리아를 상대했다. 이란은 시리아와 힘든 경기를 펼쳤다. 타레미의 선제골이 나오면서 예상대로 이란의 분위기로 흘러갔다. 하지만 크르빈이 동점골을 터렸다. 이란은 타레미가 레드 카드를 받으며 수적 열세에 빠졌다. 이란은 수비에 집중하며 시리아의 공격을 막아냈다. 경기는 승부차기에서 갈렸다. 베이란반드가 두 번째 키커의 슈팅을 막아내며 승리했다. 일본과 이란의 맞대결에서 누가 웃을지 주목된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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