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 잊지 않겠습니다"…두 청년 소방관 '눈물의 영결식'
경북 문경 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두 청년 소방관이 오늘 영원한 안식에 들었습니다. 가족과 친지, 동료들이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하며 그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렸습니다.
구석찬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윤인규/경북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방사 : 화재 출동 벨소리에 한 치의 망설임 없이 현장으로 뛰어갔던 우리 반장님들…]
나란히 걸린 사진 속 해맑은 표정.
그 앞에 선 동료 소방관은 눈물을 쏟아내며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합니다.
고 김수광 소방장과 고 박수훈 소방교의 마지막 가는 길은 온통 울음바다였습니다.
친구들은 오열했고 유족들은 가슴을 쳤습니다.
[김동현/고 김수광 소방장 친구 : 다음 생에는 희생하며 사는 인생보다 너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송현수/고 박수훈 소방교 친구 : 너무 슬프지만 자랑스럽게 웃으면서 보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영결식은 경북도청장으로 엄수됐습니다.
운구는 태극기로 감쌌고 동료들은 좌우로 도열해 예를 표했습니다.
"조총, 쏴."
대통령 조전이 낭독되고 근정훈장도 추서됐습니다.
[이관섭/대통령비서실장 : 고인들의 희생과 헌신을 국가는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소방공무원노조는 말로만 처우 개선을 외치지 말고 실질적인 지원과 예우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습니다.
소방관도 군인처럼 보국훈장을 받도록 상훈법을 개정하고 재난현장을 감안한 인력과 장비 보강에 나서달라는 겁니다.
[박일권/소방을사랑하는공무원노조 위원장 : 우리가 말이 국가직이지 지역별로 편차가 굉장히 심한데 소방교부세는 반드시 증액을 해야 되고…]
두 젊은 소방관의 안타까운 죽음에 분향소 4곳에는 시민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소방청은 오는 7일까지를 애도기간으로 정했습니다.
경상북도도 모든 직원에게 근조 리본을 달게 하고 조기를 게양했습니다.
두 소방관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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