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인생, 이런 것에서 배워야 한다”... 경기 망친 ‘등번호 20번’을 향한 감독의 박수 [아시안컵]

남정훈 2024. 2. 3.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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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은 루이스 밀러를 감싸줬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3일(한국 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카타르 아시안컵 8강 호주와의 경기에서 극적인 동점골에 힘입어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호주는 이번 한국과의 경기에서 이른 선제골로 앞서가고 있었으며 황희찬과 설영우를 상대하는 앳킨슨의 체력이 저하되자 후반 28분 앳킨슨을 밀러로 교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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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남정훈 기자= 호주의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은 루이스 밀러를 감싸줬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3일(한국 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카타르 아시안컵 8강 호주와의 경기에서 극적인 동점골에 힘입어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 경기에서 교체 투입된 루이스 밀러는 최악의 모습을 보여줬다.

루이스 밀러는 호주 대표팀의 백업 선수였다. 조별 예선 2차전인 시리아와의 경기에서 밀러는 벤치에 대기하며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호주는 이번 한국과의 경기에서 이른 선제골로 앞서가고 있었으며 황희찬과 설영우를 상대하는 앳킨슨의 체력이 저하되자 후반 28분 앳킨슨을 밀러로 교체한다.

결국 수비력을 강화하기 위해 투입한 밀러는 최악의 플레이를 보여주고 말았다. 교체로 들어온 이후 경기 내내 계속해서 스피드에 밀리며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고 결국 후반 막판 일을 내고 말았다.

후반 추가 시간 4분 손흥민이 사이드에서 공을 잡고 상대 수비 4명을 달고 움직였고 결국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갔다. 밀러는 손흥민을 따라가기만 하면서 크로스의 각도만 좁혀도 괜찮은 상황이었지만 결국 태클을 해버렸고 그 태클로 인해 손흥민이 넘어지며 PK를 얻었다.

결국 황희찬의 PK골로 이 승부는 연장전으로 흘러갔고 연장전에서도 밀러가 일을 냈다. 연장 전반 12분 황희찬이 상대 박스쪽에서 세컨볼을 얻어 밀고 들어갔고 밀러가 결국 발을 걸면서 페널티 박스 바로 밖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그 프리킥이 바로 손흥민의 골로 이어지면서 밀러는 2개의 골에 모두 관여한 선수가 됐다. 경기가 끝난 후 호주의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은 “우리가 주도권을 잡고 득점할 기회가 많았는데, 많은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라고 말하며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이어서 "우리는 90분 동안 잘했다. (우리의 리드는) 페널티킥으로 사라졌다. 좋은 대회였다. 좋은 경험이었다. 훌륭한 대회를 개최해 준 카타르에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아놀드 감독은 “결국 한국의 수준 높은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한국은) 개인 기량이 뛰어나다. 빠르게 진행되는 경기에 익숙하다. 바이에른 뮌헨, 토트넘, 울버햄튼 등에서 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아놀드 감독은 마지막으로 2000년생으로 어린 루이스 밀러가 뼈아픈 실수를 한 것에 대해서 “이게 인생이다. 이런 것에서 배워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다”라고 말하며 조언과 격려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골닷컴, 팍스 스포츠, 7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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