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김정은 한마디에 범민련 자진 해산…임종석, 왜 침묵만 하나"

한상희 기자 2024. 2. 3.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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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운동권 출신인 3선의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3일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해산과 관련,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향해 왜 침묵만 하고 있느냐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범민련 해산을 주장한 문익환 목사를 국정원 프락치라고 했던 사람들, 김정은 한마디에 자진 해산하는 당신들은 김정은의 프락치인가. 문 목사 사태를 잘 알고 있는 임종석, 왜 침묵만 하고 있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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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권 출신 전향 인사 하태경, 86 상징 임종석 비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 출마 희망지를 서울 종로에서 서울 중구·성동을 지역구로 변경한 것과 관련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2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1980년대 운동권 출신인 3선의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3일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해산과 관련,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향해 왜 침묵만 하고 있느냐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범민련 해산을 주장한 문익환 목사를 국정원 프락치라고 했던 사람들, 김정은 한마디에 자진 해산하는 당신들은 김정은의 프락치인가. 문 목사 사태를 잘 알고 있는 임종석, 왜 침묵만 하고 있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통일 추진 기구를 모두 해산하라는 방침을 내리자 한국의 범민련 남측본부도 오는 17일 해산총회를 연다고 한다"고 전했다.

하 의원은 "진보 진영 내에서 범민련 해체를 처음으로 주창한 분은 고 문익환 목사였다"면서 "문 목사는 1991년 범민련 결성을 주도했고 남측본부 의장을 맡았지만, 2, 3년 범민련 활동을 해본 결과 북한과 하나의 조직을 운영한다는 것에 큰 실망과 한계를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은 민주적 토론이나 협의를 하지 않았고 일방적으로 지시만 내렸기 때문"이라며 "북한과 하나의 조직이 지속된다면 남측 본부의 자율성은 완전히 사라지고 진보 진영은 종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 때문에 범민련 해산을 주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그러자 북측은 문 목사를 안기부(현 국정원) 프락치라고 비난하기 시작했다. 이와 동시에 남쪽의 종북 세력들도 덩달아 문 목사를 안기부 프락치로 몰아갔다"며 "이런 과정에서 문 목사는 큰 충격을 받으셨고 결국 범민련 해체를 이루지 못하고 1994년 1월에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문 목사를 옆에서 모셨던 저는 이 광경을 생생하게 지켜보면서 북한과 종북세력들에게 매우 큰 환멸을 느꼈다"며 "제가 친북 좌파에서 벗어난 결정적 계기였다"고 했다.

하 의원은 "이렇게 북한과 종북세력이 애지중지 신주단지처럼 모셔 온 범민련이 이제 김정은의 말 한마디에 해산 수순을 밟고 있다"며 "과거 범민련 해체를 반대하며 문 목사를 안기부 프락치라고 비난하다 김정은의 말 한마디에 즉각 범민련을 해체하는 친북 좌파들. 당신들은 이제 김정은의 프락치라고 비난받아도 할 말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사실은 임 전 실장 등 당시 문 목사와 함께 통일운동을 했던 사람들도 잘 알고 있다"며 "대통령 비서실장을 마치고 통일운동에 매진하겠다고 했던 임 전 실장은 범민련 해산 사태에 대해서 침묵하지 말고 당당하게 입장을 밝히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하 의원은 총학생회 연합체인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에서 활동한 운동권 전향 인사다. 임 전 비서실장은 한양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1989년 전대협 3기 의장을 지낸, 86 운동권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하 의원은 3선을 지낸 부산 해운대갑 출마를 포기하고 서울 중·성동을에 출마 선언을 했고, 바로 옆 중·성동갑에선 임 전 실장이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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